【STV 김충현 기자】28일 0시를 기해 사면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김 전 지사가 친문(재인)계 핵심으로 꼽히는 만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흔들리는 민주당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복권 없는 사면으로 인해 피선거권이 제한되는 만큼 운신의 폭이 좁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김 전 지사는 이날 경남 창원교도소에서 출소해 “사면이라는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내년 5월 형기 만료를 앞두고 자신의 사면 가능성이 제기되자 가석방 불원서까지 제출하며 사면을 거부했으나, 법무부가 사면한 것을 비판한 셈이다.
사면만 확정된 김 전 지사는 오는 2028년 5월까지 피선거권 제한으로 2024년 총선과 2027년 대선 출마가 불가능하다.
김 전 지사는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당내에서는 김 전 지사의 역할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쏟아진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흔들리는 당 내부에서 ‘친문 구심점’으로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유력한 관측이다.
친문계는 여전히 민주당의 대주주로 수가 많지만, 뚜렷한 구심점 없이 각개전투 중인 상황이다. 이에 김 전 지사가 구심점으로 부상하면, 그의 깃발 아래 친문계가 결집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적 역할을) 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 또한 이날 SBS라디오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당내 정치는) 가능하지만 일단 한번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김 전 지사의 피선거권이 제한되면서 역할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친문계 고민정 의원도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지사의 향후 행보에 대해 “바로 정치 행보를 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지사는 출소 후 첫 일정으로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