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공화당이 미 중간선거에서 아쉬운 결과를 얻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차기 대선에 그가 출마할 경우 지지하지 않겠다는 공개적인 발언까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공화당의 윈섬 시어스 버지니아주 부지사는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권에 다시 도전한다고 해도 지지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시어스 부지사는 “진정한 지도자는 자기가 언제 골칫거리가 되는지 알고 무대를 내려가야 할 때를 안다”며 “유권자들은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줬다. 나는 그를 지지할 수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그(트럼프)는 선거에 출마하지는 않았지만, 선거에 개입하고 후보들을 지원했다”면서 “하지만 그가 지지한 이들보다 그렇지 않은 이들이 선거에서 더 잘했다는 것이 밝혀졌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의 선거 부진에 책임이 있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시어스 부지사가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를 즉각 비난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대변인은 “시어스는 지난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에 힘 입어 선거에서 승리했다”면서 시어스 부지사의 발언은 배은망덕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시어스 부지사의 발언은 크게 위축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내 입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당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의 경제 실정으로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압승을 거둘 것으로 보였으나 결과는 달랐다.
하원에서 근소한 우위를 점한 공화당은 상원에서는 팽팽히 맞서는 결과를 얻었다. 공화당으로서는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