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미국의 향후 정치 지형을 결정지을 11·8 중간선거가 민주당의 선전으로 귀결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주요 외신들은 공화당을 극단주의자로 묘사하는 민주당의 전략이 효과적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공화당을 급진적인(Radical) 사람으로 묘사하는 민주당의 전략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투표 전까지만 해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에게 ‘경제 실정’에 대한 책임을 물어 공화당이 크게 승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하지만 실제 투표 결과를 보니 공화당이 예상보다 크게 밑도는 성적을 거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론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 330명 가량에 대해 지지선언을 하고 적극적으로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선거에 깊이 관여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에 깊숙이 개입하면서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질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에 대한 충성도를 기준으로 줄 세우기를 하면서 후보들의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들과 경쟁할 수 있는 후보를 내세우는 것이 중요한데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에 더 몰두했다는 것이다.
공화당 후보들이 뚜렷한 대안제시 없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만 기댄 점도 패인으로 분석됐다.
FT는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가'를 이용해 공화당을 '마가 극단주의자(MAGA Extremists)'로 낙인찍는 데 성공했다”면서 “이 전략으로 공화당이 인기가 없고 두 번 탄핵된 전 대통령과 그의 정책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