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자 이 대표 지지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최근 대장동에 연루된 이들로부터 불법 대선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공개적으로 이 대표 사퇴 요구가 제기되면서 민주당이 이 대표에 대한 태도를 놓고 반으로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해영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님, 그만하면 되었다”며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 주시라”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이 대표를 겨냥한 수사가 정치 탄압이라고 반발하는 가운데 전·현직 민주당 의원 중 이 대표를 공개 비판한 것은 김 전 의원이 처음이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에도 이낙연 전 대표 캠프에 몸 담았던 설훈 의원 등이 이 대표를 향한 의혹을 연일 제기했지만, 현재는 딱히 비판 발언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 전 의원이 사퇴 요구를 하고 나서자 김 전 의원 소셜미디어는 벌집을 쑤신 듯 비난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700개가 넘는 댓글을 달며 “내부총질이 취미냐” “당장 민주당 탈당하라” “국민의힘으로 가라” 등의 비난성 댓글을 남겼다.
일부는 원색적인 욕설을 담은 댓글을 여과없이 달기도 했다.
분노한 이 대표의 지지자들과는 달리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의혹과 민주당이 함께 가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조금씩 나오는 중이다.
이대로 계속 진행하다간 이 대표를 안고 민주당도 함께 나락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의 발언은 당내 일각의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