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국정감사 중 야당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하는 일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정치가 아니라 이건 그야말로 탄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금 민생이 어렵고 또 북한 도발로 한반도 평화가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국민이 맡긴 권력을 초유의 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소진하는 게 참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역사가 퇴행하고 있다”면서 “우린 함께 싸워 민주주의를 지키고 역사 퇴행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도 의총에서 “야당탄압 규탄한다” “보복수사 중단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검찰은 전날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또 여의도 민주당사 내 민주연구원의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민주당 의원들과 8시간 동안 대치한 끝에 철수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올 것이 왔다”면서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야당 대표를 향한 탄압’이라고 주장하기에는 대장동 의혹 관련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어 자칫 민주당이 총대를 매게 생겼다는 것이다.
사실 이 대표가 대선 패배 직후 보궐선거에 당선되고 당 대표에 출마할 때만 해도 비명(이재명)계 의원들이 “사법리스크가 있다”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지만 당 내부에서 묵살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