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당과 추가 법정 공방을 이어갈 것이냐를 놓고 고심 중이다.
법적 투쟁을 이어갈 경우 당과 갈등이 더 커질 수 있고, 투쟁을 포기하면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정당성과 윤리위원회 징계를 수용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까지 ‘정진석 비대위’를 상대로 한 가처분 항고 여부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기한은 가처분 결정이 내려진 날(6일)로부터 일주일 이내다. 당초 이 전 대표 측은 12일까지는 항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의 고민은 추가 법적 대응으로 인한 정치적 득실이 뚜렷하게 갈리지 않아서다.
항고장을 제출할 경우 지난 몇 달 간 이어진 여당의 내홍을 또다시 부채질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법원이 또다시 이 전 대표의 항고를 기각할 경우 이 전 대표의 정치적 생명은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소송전이 두 달 간이나 지속되면서 쌓인 국민적 피로감도 고민거리다.
하지만 항고를 포기할 경우 정진석 비대위와 당 윤리위의 추가 징계를 인정한다는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
무릎 꿇은 이 전 대표가 차기 총선 공천권만 바라보고 당과 정면대결을 피했다는 평가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이 전 대표는 어떤 선택을 내릴까. 정치권의 시선이 이 전 대표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