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비속어 논란’에 대해 여야의 시각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5선 중진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의 인간적 푸념에 야당이 너무들 한다”고 했고, 4선 중진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말 큰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은 윤 대통령이 21일(미국 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로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해 비속어를 하는 모습이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촉발됐다.
방송사들이 공개한 영상에는 윤 대통령이 행사장에서 퇴장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인간적인 푸념에 대해 야당 사람들 너무들 한다”라며 “이 건은 철저히 ‘국익’이라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 국익의 관점은 중학생도 이해하는 외교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 문제는 계속 공론화하는 것이 국익에 좋은 것일까? 정작 미국은 대범하게 넘어가는 사안인데 우리가 파고들수록 동맹관계에 좋을 것은 없다. 소모적일 뿐”이라며 “그럼에도 계속 파고든다면 이 행동의 배경에는 동맹관계와 국익이 어찌 되든 간에 흔들어 잇속 좀 챙기자는 심보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솔직히 어찌 이야기했건 간에 회의장이 아닌 사적인 시간과 장소에서 했던 말이 아니냐. 우리나라 속담에 없는 데서는 임금에게도 욕도 한다고 했다. 사적인 시공간에서 한 푸념 한마디에 뭐 그리 죽자고 그러나”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러저러한 걱정에 그냥 혼잣말 한 것인데 실수였다. 앞으로 이런 일 없게 하겠다고 하면 욕 좀 먹고 그냥 해프닝으로 끝날 것을 거짓말로 덮어 버리고 언론과 전면전을 하겠다고 하니 참 답답한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자신의 잘못을 절대 인정 못 하는 신성불가침 무오류의 지도자가 가는 길의 끝은 분명하다”라며 “정말 나라가 걱정된다. 제발 좀 정신 차리기 바란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번 논란에 대해 영상을 최초 보도한 MBC에 보도 경위를 묻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