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1일 경쟁 주자인 강훈식 후보를 향해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강 후보가 거절했다.
박 후보는 “같은 세대·비전·방향 이런 것들에 접점이 만들어지고 합의가 됐다고 생각하신다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공감하신다면 이제 우리 모두 결단해야 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단일화를 결단해달라고 촉구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심과 당심이 확인되는 방식이면 어떤 방식이든 강훈식 후보가 제안하는 방식으로 단일화를 이뤄낼 용의가 있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강 후보하고는 이번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해서 민주당의 새로운 흐름을 함께 만들어가야 될 의무 이런 게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는 강 후보와 함께 당의 흐름을 바꿔내는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했다.
박 후보는 “전대의 낮은 투표율, 일방적인 투표 결과들을 보면서 뭔가 반전의 계기와 기폭제가 필요하다, 민주당 변화의 에너지가 모이고 있다는 것을 보이는 게 필요하다”면서 “전대가 민주당의 새로운 비전을 향한 출발이 되기 위해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단일화”라고 주장했다.
다만 박 후보는 데드라인은 제시하지 않았다. 박 후보는 “데드라인을 정하면 또 정하는 것이 불필요한 압박으로 보일까 봐 그런 말씀은 드리지는 않으려 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은 아실 것”이라고 재차 압박했다.
강훈식 후보는 박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비전과 파이를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면서 거부했다.
강 후보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이넡뷰에서 “민주당의 미래와 비전을 이야기하는 비행기를 활주로에 띄워야 되는데, 활주로에 자꾸 단일화라는 방지턱을 설치하는 느낌”이라면서 “지금 시점의 단일화 논의 명분, 파괴력, 감동 어떤 게 있을까”라고 했다.
또한 “저는 어떤 기대도 없이 (앞선 권리당원 투표에서) 20% 나온 후보랑, 5% 나온 후보가 합쳐서 25%를 만든다 해서 어떤 파급효과 있는지 오히려 되물어보고 싶다”라면서 “저와 박용진 후보가 지난주에 얻은 득표가 권리당원 전체의 1% 안 된다. 오히려 (지금은) 파이, 비전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될 때”라고 했다.
강 후보는 일단 각자 세를 키우는 데 집중하여 훗날 단일화를 모색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