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 참패 책임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친문재인과 친이재명으로 나뉘어 서로 ‘’네탓‘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지난 2일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박홍근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았다.
비대위가 사퇴하면서 당에서는 대선과 지선 패배의 원인을 규명해 책임을 묻고, 철저한 반성과 쇄신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선 패배 이후 불과 1달 만에 정치 전면에 등장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당선인에게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대위 사퇴로 박홍근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당분간 선거 패배 수습에 집중한다. 또한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해 차기 전당대회까지 당 지휘를 맡길 것으로 보인다.
박용진 의원은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국민들에게 회초리가 아니라 야구방망이로 맞았다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도 CBS 라디오에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주장에 대해 “만약 그 생각을 한다면 더 깊은 나락에 빠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연속으로 선거에서 패배한 이유를 분석하고 당 혁신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국회에서 민주당은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통해 당의 진로를 고민한다.
당내에서는 친문·친명 세력이 책임론을 놓고 힘겨루기에 나섰다.
친문 홍영표 의원은 “사욕과 선동으로 당을 사당화시킨 정치의 참담한 패배”라고 직격탄을 날렸고, 신동근 의원도 “당을 사당화해 책임윤리도 없는 정당으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반면 이재명 당선인의 최측근인 정성호 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심을 버리고 오직 선당후사로 단합해야 한다”면서 이재명 책임론에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