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한국 국회에 화상연설을 통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말고 다른 국가들에도 국가를 파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한국의 도움을 절절히 호소했지만 우리 국회의원들은 화상연설 시청 장소의 5분의 1가량만 채우는 등 저조한 참석률로 비난을 자초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 국회 대강당에서 진행된 국회 화상 연설에서 자국을 침공한 러시아의 행태와 전쟁의 참상을 영상을 통해 고발했다.
한국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화상연설이 진행된 24번째 나라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을 시작으로 23개국에서 화상연설을 했다.
당초 우리 국회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고려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화상연설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국제사회의 분위기에 힘입어 화상연설을 진행했다.
화상연설을 마지못해 추진한 뜻을 반영하기라도 한듯 이번 연설에는 국회의원들의 참석이 눈에 띄게 저조했다.
300석 가까이 되는 대강당의 착석 인원은 50여명에 불과했다. 미국·유럽·일본 등 연설 때마다 꽉 차 있던 국가들과 다르게 중앙 좌석을 제외한 양쪽 측면은 아예 비어있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후 기립박수 등 호응도 없었고, 중간중간 의원들이 퇴장하는 장면까지 비춰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이 국회TV 등 유튜브에 실시간으로 중계되면서 텅텅 빈 좌석이 포착되자 누리꾼들은 “무례하다”, “부끄럽다”, “저조한 참여율을 반성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약 17분 간 열변을 토하며 러시아를 성토하고 한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러시아는)우크라이나라는 민족의 문화 언어 등을 없애고자 한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먼저 찾아내 학살하는 사람들은 민족운동가와 역사, 언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로만 전념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나라 침공 가능성도 제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리우폴 상황을 알리며 한국전쟁을 언급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50년대 전쟁을 한 번 겪었고 수많은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지만 한국은 이겨냈다”면서 “러시아 군 장비를 막을 수 있는 군사장비가 한국에 있다. 대한민국이 도와줄 수 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