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갈등을 빚은 청와대를 겨냥해 “한 만큼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청와대는 한은 총재 후보자 지명에 대해 협의를 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 “협의와 합의는 완전히 다르다”면서 “협의라는 것은 '이 사람 어때?' 했을 때 싫어해도 협의는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합의가 아니라 협의를 했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협의를 그렇게 일방적으로 통보당한 대상 입장에서는 '어차피 말해도 안 들을 거잖아' 이런 입장으로 보통 응대하기 때문에, 애초에 협의라는 것 자체가 현재 임명권을 가진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을 또 반영한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다만 이 대표는 “장제원 비서실장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간 정확하게 어떤 의사소통이 있었는지는 양자의 생각이 좀 엇갈린다”라고 단서를 덧붙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한은 총재나 감사위원 같은 경우에는 국가의 요직 중의 요직”이라면서 “그런데 지금 임기가 고작 두 달 정도 남아 인수 단계에 있는 전임 정부가 후임 정부에게 부담을 주는 형태로 인사를 진행하는 게 과연 맞는 처신인지를 문제 삼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알박기 인사는 곤란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기존에 있는 인사를 갑자기 정권이 바뀌었다고 뜯어내는 것도 안 되겠지만, 거꾸로 그러면 기존에 공석인 자리를 한두 달을 못 참아서 후임 정부가 아니라 전임 정부의 의사대로 인사한다는 것도 앞으로 이게 선례가 된다. 모든 게 한 만큼 당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