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서 탄핵안 가결 당시 원내지도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1주년을 하루 앞둔 8일 한 자리에 모였다. 참석자들은 탄핵 과정의 소회를 밝히며 향후 정치개혁과 제도개혁을 다짐했다.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였던 우상호 의원은 "전세계에 수많은 정변이 있었고, 쿠데타를 통한 정권교체는 있었지만 대한민국처럼 불의한 문제가 제도권에서 폭로되고 언론이 이 문제를 다루고 국민이 항쟁에 나서서 연인원 1000만명 이상이 나서는 정치변동의 역사는 전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었다"고 소회했다.
우 의원은 탄핵 1주년을 맞아 정치권의 역할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탄핵과 정권교체로 이어지는 커다란 변동의 역사가 있지만 오히려 그 이후에 정치권이 너무 잠잠하다"며 "정치변화, 정치개혁의 움직임이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권은 야권대로 지리멸렬하고, 여당도 높은 지지율에 안주해서 자기 변화에 소홀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정치혁신, 자기변화와 제도 개혁에 (적극 나서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완주 의원은 이날 발간된 '탄핵, 100일간의 기록' 백서에 담긴 인터뷰를 통해 "탄핵 국면을 맞이하면서 우상호 대표 뿐 아니라 민주당 의원 모두가 역사에 죄를 짓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 있었다"고 말한 뒤, "우리 당의 단합을 토대로 민주당의 새로운 모습을 모여준 것은 역사에 남길만한 일이라고 평가하고 싶다"고 했다.
당시 우상호 의원은 당시 원내대표 산하에 비공개 TF를 꾸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치는 데 앞장섰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 국회 처리 과정에서 원내대표실에 상주하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당시 새누리당의 탄핵 찬성을 유도하기 위해 노력했다.
박완주 의원 역시 당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협상의 전권을 가지고 여야 물밑협상을 주도하며 탄핵안이 234명 의원의 동의를 얻어 가결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당 안팎의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행사에 참석해 "이제 겨우 하나의 산을 넘었다. 우리에게는 여전히 넘어야 할 많은 과제가 있다"며 "만연한 불공정과 불평등을 해소하고 적폐청산의 완결로 국민의 삶을 바꾸고 세상을 담대하게 바꾸는 게 우리의 과제"라고 적폐청산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