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최순실·안종범·정호성 등에 대한 구치소 청문회가 25일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국회 '최순실 국조특위'는 26일 오전 10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순실에 대한 청문회를 열고, 오후 2시 서울남부구치소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 대한 청문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이들 모두 불출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와 안 전 수석, 정 전 비서관은 모두 기존과 같이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고,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청문회 불출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국조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매번 불출석 의사를 밝혀 두 차례에 걸쳐 동행명령장이 발부된 바 있다. 그러나 5차 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끝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자 국조특위는 1997년 한보사태 당시 정태수 회장 등에 대한 청문회를 구치소에서 진행한 지 19년만인 지난 22일 '구치소 청문회' 개최를 결정한 바 있다.
한편 여야는 이날 한 목소리로 이들 증인에 대한 청문회 출석을 촉구했다.
김성원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최순실씨, 안종범 전 수석 등 청문회 핵심 증인들은 그동안 수차례 국회 출석요구를 무시하고 국민을 우롱하며 진상규명을 방해해 왔다"며 "또다시 핵심 의혹 당사자들만 빠진 맹탕 청문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은 마지막 남은 구치소 청문회에 반드시 그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며 "국정농단의 전말, 재벌과의 결탁, 부정축재 수단 등 국민적 의혹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도 지키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