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추미애·이종걸·김상곤·송영길(기호 순) 등 4명의 당권 주자들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서도 주류-비주류 후보간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미애·김상곤·송영길 등 3명의 주류 측 후보는 사드 배치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으로 나타났다. 사드 반대 당론 채택과 사드 배치 전면 재검토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유일한 비주류 후보인 이종걸 후보는 현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내세우는 '신중론'에 대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특히 당권 레이스를 일찌감치 시작한 추미애, 송영길 후보는 출마 선언 전부터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반대 입장을 명확하게 표명했고, 김상곤 후보가 합류한 현재까지도 거듭 사드 문제를 놓고 지도부와 각을 세우고 있다.
주류 측 후보들의 강력한 사드 반대 의지는 친문재인계 표심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서 "사드배치 결정의 재검토와 공론화를 요청한다"며 "도대체 왜 이렇게 성급하게 졸속으로 결정을 서두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부정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추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사드 관련 찬반 당론을 정하지 않은 김종인 지도부에 대해 "과도체제의 엇박자", "개인의견일 뿐"이라고 언급하는 등 김 대표의 신중론에 반기를 들었다. 그러면서 추후 자신이 당대표가 된다면 '사드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명백히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있다"며 "사드 배치는 외교적으로,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패착이고 실수고 백해무익한 것이므로 차기정부에서 재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후보 또한 자신의 SNS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기습적인 사드 배치 계획 발표를 연기하고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하라"고 말했다. 이후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서는 "당 대표가 되면 사드 반대로 당론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대 이후에 정부에 사드 배치 '백지화'를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실제 이것이 배치되지 않도록 국제적 노력을 다해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뒤늦게 당권 도전을 선언한 김상곤 후보도 다른 두 후보와 마찬가지로 "사드 배치 자체를 재검토 해야한다"고 명확히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전략적 모호성 태도에도 "집권을 가상해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비주류 이종걸 후보는 출마 기자회견 당시 다른 세 후보와는 명확히 다른 색깔을 드러내며 자신만의 '선명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드 반대 당론 채택 가능성에 대해 "사드와 관련해 최대한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일 관점, 동북아 평화를 지키는 관점에서 고려해 그 때 당론을 정하는 것이 좋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당대표가 된다면 비준동의안 처리는 자유투표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드 배치 이전에는 국회 비준 동의를 거쳐야 하며 배치가 결정된 뒤에는 일본처럼 시간과 공을 들여 대국민 설득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었지만, 사실상 김종인 대표의 '신중론', '조건부 사드 찬성'에 동조하고 있는 셈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실적으로 반대가 가능한지에 대해 회의가 있다"며 "국회 비준동의안도 반대를 전제로 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당대표가 되면 사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여야 영수회담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