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1일부터 닷새간 휴가에 들어가면서 복귀 뒤 그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내 시선이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8·27 전당대회로 이동하고는 있지만, 새 지도부 선출과는 별개로 김 대표의 향후 역할론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내년 대선에서 집권을 하기 위해선 '포스트 김종인 체제'에서도 어떤 형태로든 그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당내 인식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 대표의 향후 역할에 대한 고민이 있음을 시사했다.
우 원내대표는 "김종인 대표가 우리당을 이끌면서 큰 도움을 줬다고 평가한다"며 "김 대표의 역할은 내년 대선까지 계속 지속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선 본인의 구상을 들어보고 그에 걸맞는 역할을 당에서 만들어 드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김 대표가 의식적으로 당권 경쟁에 거리를 두면서 향후 자신이 움직일 공간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김 대표에겐 친문 등 범주류 진영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는 현재 전대 분위기를 뒤집기 어렵다는 현실 인식이 있었을 것"이라며 "당이 친문 중심의 지도부가 들어선 뒤 발생할 여러 문제도 한 번 겪어봐야 내년 대선 전에 수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 차기 대권 후보를 비롯,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접촉면을 늘리면서 교감하는 것과 우 원내대표를 극찬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전 대표 외에 당내에 여러명의 대선 후보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켜 긴장감을 유지하려는 전략과 함께 '친문 진영'을 제외한 비주류 인사들과 손잡고 중도·보수로의 외연확장을 계속 시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또 추미애·송영길 후보 등 당권주자들 사이에서 선명성 경쟁을 벌이며 '좌클릭'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게 중심을 잡아 줄 김 대표의 계속된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김 대표에게 비주류 의원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