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새누리당이 8·9 전당대회 '컷오프' 기준선을 21일 공개했다. 하지만 당대표 6명, 최고위원 13명으로 사실상 컷오프로 인해 탈락하는 후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의 경우 후보자가 7명 이상일 경우 컷오프를 통해 5명으로 압축하지만, 6명일 경우 컷오프를 실시하지 않는다. 현재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보는 이주영, 정병국, 한선교, 주호영, 김용태, 이정현 의원 6인으로 사실상 컷오프되는 후보가 없는 것이다.
물론 친박계 홍문종, 비박계 홍문표 의원이 추가로 출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는 있지만 아직 결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상으로 보면 이번 선관위의 결정은 컷오프를 반대해 온 비박계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 그간 친박계는 이주영, 한선교, 이정현 의원 등 친박 '비주류' 후보가 난립하자 표가 분산될 것을 우려, "컷오프를 도입하고 그 기준을 3명 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비박계는 최대한 많은 후보가 끝까지 레이스를 뛰며 표심을 모은 뒤 경선 직전 단일화해 '폭발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이 비박계에 꼭 유리하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친박 단일 후보로 추대하려던 서청원 카드가 무산되면서 구심점을 잃어버린 친박으로서는 차라리 여러 후보가 나오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제 '단일화'가 더이상 친박이 아닌 비박 카드라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비박의 단일화 명분을 제거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현재 가장 단일화 가능성이 높은 후보는 비박 정병국-김용태 의원이며, 친박으로 분류되는 이주영, 한선교, 이정현 의원은 완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 비박계 의원은 "친박계 입장에서는 다목적 카드인 셈"이라며 "일단 자신들이 한 명을 내기 곤란해서 그런 것도 있고, 또 비박계가 단일화를 하면 골치 아픈데 컷오프를 6명으로 해 버리면 그 명분도 없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만약 3~4명 컷오프를 정하면 비박계 단일화가 가속도가 붙을 텐데 6명이면 그것도 애매해 진다"며 "친박계 단일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비박 단일화 요인도 없애 버리니 1석2조 효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