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한·미·일 3국이 29일(현지시간 28일) 하와이 인근 해역에서 북한의 미사일을 탐지·추적하는 미사일 경보 훈련을 최초로 실시한다.
이번 훈련으로 3국 간 미사일 방어(MD) 공조 움직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반발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훈련을 한·미·일 미사일 방어 연합 훈련으로 규정하고 항의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이번 달 말부터 오는 8월까지 실시되는 '2016년 환태평양훈련(RIMPAC)'에 앞서 진행되는 것으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비한 탄도탄 추적 및 정보 교환 등이 주목적이다.
미군의 주도 하에 3국의 이지스함이 각각 투입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상황을 가정해 이뤄진다. 우리 해군은 7600t급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을 투입할 예정이다.
훈련은 표적이 되는 미사일 대신 항공기를 띄워서 이를 탐지·추적한 뒤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3국의 이지스함이 탐지·추적한 가상의 미사일(항공기) 궤적은 미군의 육상중개소를 거쳐 각각 우리 군과 일본군에 전달된다.
탐지·추적과는 별도로 미국과 일본은 가상의 표적을 이지스함에 실린 SM-3 대공미사일로 요격하는 훈련까지 진행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윤순구 국방부 국제정책관은 지난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요격 훈련은 계획되어 있지 않다"며 "미국과 일본이 요격 훈련을 진행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지만 (우리는) 요격 훈련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의 최신 무인 항공기(드론) 2대가 훈련에 투입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최신예 무인 공격기인 '리퍼'(MQ-9)를 운용하고 있는데, 이 무인기는 특수 카메라 등을 장착해 적 탄도미사일을 곧바로 탐지·추적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훈련은 지난 2014년 한·미·일 군사정보공유 약정 체결 이후 처음으로 3국이 실시간으로 구체적인 정보 공유에 나선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북한이 최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0'(무수단) 발사에서 일부 기술적 진전을 보인 만큼, 이번 훈련을 계기로 3국 간 미사일 방어 공조 체제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과 러시아 등은 이번 훈련을 한·미·일 3국의 미사일 방어 연합 훈련으로 규정하고 항의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5일 베이징(北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미사일 방어 체계에 대해 "지역의 전략 균형을 깨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