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국민의당이 김수민 비례대표 의원의 공천 과정에 대한 조사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당 일각에서는 김 의원을 둘러싼 이른바 '리베이트 의혹'에다 공천 과정에 대한 각종 의문점에 대해서도 낱낱이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진상조사단은 주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진상조사단은 공천 과정 조사는 안철수 대표의 지시에 따라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상돈 진상조사단장은 12일 "최고위에 조사단 인선안을 13일 올릴 계획인데 여기서 비례대표 공천 의혹도 조사 범위에 포함할지 의견을 물을 것"이라며 "안 대표의 의지에 따라 공천 의혹까지 조사할지 여부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안 대표가 조사 범위까지 규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안 대표는 지난 1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진상조사단이 공천 과정까지 조사하느냐'는 질문에 "전체를 다 조사하고 거기서 투명하게 말씀드릴 것"이라며 공천 과정까지 조사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단장은 안 대표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즉 안 대표가 '조사 불가'를 강조하면 공천 문제는 더이상 건드리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안 대표가 언급한 "전체를 다 조사하겠다"는 발언 내용과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으면, 안 대표가 큰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 대표가 내부 조사마저 철저히 하지 않고 감싸기에 급급한 모양새를 보일 경우, 후에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더 큰 후폭풍을 맞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공천 과정이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으면 청년 몫 비례대표 자리를 얻지 못한 당 청년위원들이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김 의원 공천이 발표된 직후 청년 당원들 사이에선 "전혀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공천을 받았다"는 뒷말이 무성했다.
당내 소란스런 분위기를 잠재우고, 당밖의 의혹의 시선을 거두기 위해서라도 안 대표가 의지를 갖고 공천 문제를 포함한 김수민 의원에 대한 모든 의혹을 면밀히 조사해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