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휴가를 마치고 10일 국회에 복귀한다. 당초 5~10일까지 5박6일간 휴가를 보내고 11일 복귀할 계획이었으나 하루 앞당겨 이날 국회에 돌아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우상호 원내대표 당선 이후 여의도를 떠나 휴식을 취했던 김 대표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더민주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예결위회의장에서 '오직 민생, 달리는 초선'을 캐치프레이즈로 제20대 국회 초선 당선자 워크숍을 개최한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표 자격으로 57명의 당선인들에게 축사를 전할 예정이다. 다만 임기를 4개월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김 대표가 그간 말하고 싶었던 당내 정체성 문제와 관련한 '쓴소리'도 쏟아낼 수도 있다.
김 대표는 더민주에 입성하면서 친노 등 계파 청산과 운동권 문화 척결 등을 내세운 바 있다. 그러나 86그룹 출신 우 원내대표가 당선돼 정치적 노선이 판이한 김 대표와 당내 투톱 사이에서 파열음이 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는 터다. 김 대표의 입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이미 우상호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되면서 '86그룹' 운동권 출신의 원내지도부가 형성된 상황이다. 이를 감안하면 김 대표가 이날도 비타협적, 이념적 정치 문화에서 벗어나 중도로의 외연 확장을 당부할 가능성이 있다. 더 나아가 계파갈등이 아닌 경제민주화 정책 추진을 통한 정권교체에 매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할 수도 있다. 듣기에 따라 우 원내대표 등 주류 입장에서는 불편한 이야기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자리가 새 원내지도부를 공식적으로 소개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김 대표가 정책위의장 인선을 '깜짝' 발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원내대표와 합의해서 정책위의장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우 원내대표로서는 심기가 더욱 불편해질 수도 있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서는 ▲제20대 국회 목표와 과제 ▲상임위 소개 및 현안보고 ▲초선당선자 질의응답 등이 이어진다. 당 상임고문인 임채정 전 국회의장이 의정활동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우원식 의원도 을지로위원회 활동과 민생입법 성과에 대한 강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각 상임위 소개 시간은 희망 상임위 조사에 앞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단순 인기 상임위에 의원들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고, 당선자들의 전문성을 살려 적재적소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더민주는 현안보고 시간을 통해 주요 쟁점 법안과 정치권 현안에 대한 총의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대 국회 출범 후 추진할 '제1호 법안' 등 대한 의견교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초선 당선자들은 워크숍에서 의정활동의 기본자세와 임무를 비롯해 각종 현안에 대한 토론을 거쳐 제20대 국회에 임하는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결의문에는 ▲일하는 국회 ▲경제위기 극복과 민생회생 국회 ▲싸우지 않는 국회를 만들자는 다짐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더민주는 오는 12~13일 양일간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123명이 참석하는 당선자 워크숍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