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건강 문제로 이틀째 공식일정을 비우고 안정을 취한다. 따라서 이날 국회에서 진행되는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 참석 여부가 주목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이틀째 일정을 잡지 않았다. 지난 다자외교 강행군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7박10일간 주요 20개국(G2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아세안+3(ASEAN+한·중·일)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 터키, 필리핀, 말레이시아를 연달아 방문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출국 전부터 감기 증세가 있었던 박 대통령은 빡빡한 해외순방 일정과 약 30시간의 긴 비행시간에 따른 피로 누적까지 겹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 스스로도 지난 24일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번에 많은 일정을 짧은 기간에 소화해 내느라 건강과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국무회의 모두발언 내내 박 대통령은 목이 잠겨 있었고 발언 도중 몇 초간은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오는 29일 제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정상회의 참석과 중유럽 4개국으로 구성된 비세그라드 그룹과의 정상회의 등을 위해 5박7일 동안 프랑스와 체코를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 23일 새벽 다자외교 강행군을 마치고 귀국한지 6일 만에 다시 출국해야 하는 것이어서 평소보다 더욱 박 대통령의 건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전언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다녀온 지난 4월에도 위경련과 인두염 증상으로 관저에서 안정을 취하다가 일상업무로 복귀할 만큼 충분히 회복됐다는 의료진의 판단이 있고 나서야 일주일 만에 업무에 복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릴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 참석도 불투명한 상태다. 영결식이 외부에서 열리는 행사인데다 최근 서울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등 날씨가 부쩍 쌀쌀해져 자칫 건강이 더 악화될 우려가 있어서다.
다만 전직 대통령의 국가장이라는 큰 의미도 있는 만큼 청와대는 이날 오전 중에 박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참석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