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말 비공개로 국가정보원을 방문한 사실이 12일 확인됐다.
박 대통령이 국정원을 찾은 것은 취임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내곡동 국정원 청사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채 방문했다.
이날은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합동참모본부의장, 육·해·공군참모총장, 한미연합사령관 등 전군 주요지휘관들을 불러 오찬을 가진 날이다. 또 국회법 개정안 처리문제 및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거취문제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을 때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이병호 국정원장으로부터 북한 동향 및 국정원 현황 등에 대해 보고를 받고 안보태세 유지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등도 임기 첫 해에 국정원을 공개적으로 방문한 바 있지만 박 대통령은 취임 2년4개월여 만에 비공개로 국정원을 찾았다.
국정원은 박근혜정부가 들어선 이후 대선개입 의혹 및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파문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관련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송구스럽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정원은 뼈를 깎는 환골탈태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대국민사과를 한 바 있다.
이 같은 국정원의 상황으로 인해 박 대통령이 뒤늦게 임기 중반에 국정원을 처음 방문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또 남재준 초대 원장 및 현 청와대 비서실장인 이병기 전 원장에 이어 국정원을 이끌고 있는 이병호 현 원장의 국정원 개혁에도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번에 방문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