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2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가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는 김태호 최고위원의 발언으로 파행이 된 가운데 당내 의원들은 김 최고위원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최고위원이 '자기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왔다.
나아가 이번 사태가 유 원내대표의 '조용한' '명예로운' 퇴진을 조성하던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어 향후 유 원내대표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무성 대표의 측근이자 3선인 A의원은 이날 오후 뉴시스와 만나 김 최고위원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A의원은 "김 최고위원은 너무 과하다. 유 원내대표가 알아서 처신을 할 텐데, 계속 와서 얘길 하면 어쩌냐"며 "유 원내대표가 머리가 모자라서 못 알아듣는 사람도 아니고, 그 사람의 판단을 기다려야지. 인간사라는 것이 그런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어제 김 대표가 최고중진연석회의를 비공개로 돌리고, 월요일 최고위에서도 자제를 부탁하고 그랬으면 알아 들어야지"라며 "국민이 볼 때는 서로 막 싸우는 것 같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A의원은 "정도껏 해야지, 그렇지 않냐"며 "유 원내대표도 젊은 사람인데, 계속 정치 생활을 하려면, 대통령이 그만큼 얘기했으면 알아서 적당히 하지 않았겠냐"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TK지역 재선의원인 B의원은 "김 최고위원이 다 깽판쳐버렸다. 최고위에서 6일까지 참아보자 했는데, 며칠 안 남았는데 깽판을 쳤다. 계획을 다 흐려버렸다. 정말 화가 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김 대표, 유 원내대표 모두 할 말은 있지만 당청관계 복원을 위해 참고 있는 것이다. 냉각기를 가져야지"라며 "6일 돼서도 유 원내대표가 안 나가면 그때 최고위를 열어 유 원내대표의 양보(사퇴)를 얻어낼 수 있는건데, 지가 쪽박을 깼다"고 판단했다.
B의원은 "이건 박근혜 대통령이 원하는 결과는 아니다"며 "그냥 놔뒀으면 유 원내대표는 나갔을 것이다. 이건 대부분 의원들도 어느 정도 공감대가 구성됐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서청원, 이인제 최고위원들도 모두 말을 아꼈는데 김 최고위원이 뭔데 나서느냐"며 "최고위원으로 찍어준 내 잘못이다. 힘이 빠진다"며 한숨 쉬었다.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던 한 초선의원도 "김 최고위원이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며 "당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 자기 장사를 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