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오전 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종합시험장을 찾아 개발 중인 유도무기의 비행시험을 참관하고 북한의 군사 위협에 대한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우리 군의 핵심 대응 전력을 개발하고 있는 ADD 시험장을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방문하는 것은 30년 만이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한민구 국방부 장관, 김요환 육군참모총장,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장명진 방위사업청장, 신원식 합동참모본부차장, 장혁 국방비서관 등이 동행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감히 도발해 올 수 없도록 실질적인 억제역량을 구비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핵심 대응전력의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또 유도무기 비행시험을 직접 참관하며 우리 군이 준비하고 있는 킬 체인(Kill Chain)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주요전력들을 살펴보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점검했다.
이날 실시된 비행시험은 기존 탄도미사일을 성능 개량한 유도무기체계로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선제타격해 무력화할 수 있는 킬 체인의 주요 무기체계다. ADD는 이번 비행시험을 통해 북한이 무력공격이나 도발할 경우 북한 전역을 신속·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향상된 탄도미사일의 성능을 기술적으로 입증했다.
이는 기존의 잠수함 발사 순항미사일과 함께 육상 및 해상에서의 입체적인 대응능력을 확인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KAMD 체계의 구축 현황도 살폈다. ADD는 현재 저고도 전방향에서 탄도탄을 요격할 수 있도록 중거리지대공미사일 '철매 2(M-SAM)'의 성능개량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토대로 KAMD체계의 핵심전력으로 고고도에서 적 탄도탄을 요격할 수 있는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 개발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최근 서북도서 인근해역에 전력을 증강하고 진지를 보강하고 있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맞춤형으로 우리 군이 준비 중인 대응전력도 점검했다.
박 대통령이 참관한 2.75인치 유도로켓 체계는 서북도서 등에 기습침투가 우려되는 북한 특수작전부대의 공기부양정을 타격하기 위해 개발 중인 무기다. 수십 발의 유도로켓을 탑재해 다수의 표적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며 발사 후 표적을 자동으로 탐지하고 추적하는 정밀 유도무기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함께 참관한 국방장관 및 주요 군 수뇌부에게 확고한 군사대비태세의 유지를 당부하고 방위사업청장과 ADD소장에게는 북한의 위협에 확실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핵심전력 개발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참관에 이어 ADD 연구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ADD의 첨단기술과 연구원들의 노력이 만들어 낸 오늘의 성과가 북한 위협에 대한 확실한 해답"이라면서 "국가안보를 지키는 힘은 첨단 국방과학기술에서 나오며 ADD 연구원들이 국가안보를 지킨다는 사명감과 도전정신으로 첨단 무기체계 개발에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참관한 시험발사와 관련해서는 "시험에 성공한 최첨단 유도무기도 앞으로 우리 군의 핵심전력으로 자리 잡아서 우리 국방을 더욱 튼튼하게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국가에 대한 애국심과 사명감으로 뭉치고 빈틈없는 안보태세와 실질적인 억제역량을 갖추고 있을 때 북한도 결국 도발보다는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밖에 없고 변화도 이끌어 낼 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은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고 미래세대에게는 전쟁과 도발의 공포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며 "첨단 국방과학기술 분야가 우리 국방의 핵심적인 힘이고 국방과학연구소가 대한민국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더욱 연구에 매진하고 우리 국방과학기술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