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이 북한 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철회된 것과 관련해 "북한의 이러한 결정 번복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반 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번 사무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을 통해 개성공단의 현 상황 타개 등 남북문제의 진전에 좋은 계기가 됐으면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일방적인 임금인상으로 개성공단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으나 우리 정부는 임금인상 등 문제를 남북당국간 협의를 통해 해결한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반 총장은 "북한이 과거 입장을 번복한 사례가 많이 있지만 유엔에 대해서는 유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북한의 결정 번복 경위는 잘 알 수 없으나 추후 적절한 계기에 다시 방북을 추진해 볼 생각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등 엄중한 정치적 상황에 대처하면서도 우리 정부가 민간 차원의 교류는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국제사회가 한반도 문제 해결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추가 도발시에는 유엔 안보리 차원의 강력한 대응 등 국제사회가 단합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북한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 구상 등 정치적 상황과 별개로 정부가 추진 중인 대북정책을 설명하면서 그 실현을 위한 유엔과의 지속적인 긴밀한 협력을 희망하고 반 총장의 지원을 당부했다.
반 총장은 DMZ 평화공원에 대해 "한국 대표단이 뉴욕을 방문해 실무적으로 좋은 협의가 있었다"며 "유엔이 (평화공원 구상의) 실현을 위해 관심을 갖고 계속 지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반 총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결의의 정신에 위반된다"며 "북한은 열린 마음으로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주민생활의 개선을 위한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대해 지속 전달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접견에서 박 대통령은 반 총장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등을 지지해 준 대해 감사의 뜻을 표명했고 반 총장도 우리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유엔 차원의 적극적인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밖에도 박 대통령은 올해 유엔이 중점 추진중인 포스트(Post)-2015 개발의제, Post-2020 신기후체제 등의 목표가 성공적으로 달성될 수 있도록 우리측의 적극적인 기여 의사를 전했다. 우리나라의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 긴급구호대 파견과 관련한 반 총장의 협조에도 사의를 전했다.
반 총장은 "최근 국제사회가 극단주의와 테러리즘과 함께 아프리카, 아시아 등에서의 끊임없는 난민이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면서 "한국도 이제 외국인 이주민이 100만에 달하고 있는 만큼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반 총장은 인천에서 열리는 세계교육포럼 참석차 지난 19일 방한했으며 22일까지 우리나라에 머문다.
앞서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은 2013년 5월 뉴욕 방문 및 2013년 9월 G20 정상회의,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참석 등을 계기로 면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