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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침묵에 쌓인 진도를 다녀오다

  • STV
  • 등록 2014.04.28 09:55:39
침묵에 쌓인 진도…실종자 가족들은 지쳐가
 
【stv 김충현 기자】= 세월호 침몰 참사로 전 국민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사고 현장인 전남 진도는 섬 전체가 눈물로 덮혔다. 25일 진도를 찾아 이곳 저곳을 둘러봤다.
 
진도에서 만난 택시기사는 "섬의 분위기가 안 좋다"며 "유족들이 격앙돼 있어서 장관, 기자 등 모두 유족들한테 찍혔다"고 말했다. 이 택시기사는 "좋은 말 한 마디를 건네도 자칫하면 말실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학생들이 너무 많이 죽어서 일반인 사망자들이 가려졌다"고도 했다. 현재 언론보도는 확실히 사망자가 가장 많은 단원고 학생들에 집중되고 있다.
 
 
▲ 실종자 가족들은 지친 모습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사진-김충현 기자
 
 
진도실내체육관은 자원봉사자들과 봉사단체들이 운집해 있었다. 이들은 실종자 가족들을 최대한 지원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힘쓰고 있었다.
 
실내체육관 정문에서 노란 리본을 달아주던 한 자원봉사자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며 "끝까지 희망을 잃지 말아요"라고 말했다. 이 노란 리본 달기 행사는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 신학대학교의 한 전도사가 마련했다.
 
 
▲ 온라인에서도 뜨거운 노란리본 달기 캠페인이 진도실내체육관 앞에서도 한창이다. 사진-김충현 기자
 
 
실내체육관 내부는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였다. 실종자 가족들은 많이 지친 상태였고 몸과 마음을 추스리느라 여념이 없었다. 체육관 근처에 마련된 의료 상담센터에는 사람들이 연이어 방문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기자들에 대한 반감 커
 
하지만 그와중에도 격앙된 실종자 가족을 볼 수 있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상황대책본부로 찾아와 "기자들의 실내체육관 출입 좀 막아달라"며 "기자들이 끊임없이 들어와서 말을 건다. 대체 무슨 말을 하라는건가"라며 분노를 표했다.
 
실제로 실내체육관 정문 앞에 설치된 화이트보드에는 '개별사진 촬영금지'라는 문구로 실종자 가족들이 기자들을 경계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 진도실내체육관 한켠에 설치된 전광판. 시신이 발견될 경우 실종자 가족들은 DNA 대조를 통해 신원을 확인한다. 28일 현재 187번째 시신까지 신원이 확인됐다. 사진-김충현 기자
 
 
체력이 떨어진 한 실종자 가족은 의자에 앉아 링거를 맞다가 바닥에 쓰러지는 바람에 의료진들이 급히 달려가 부축하기도 했다.
 
실내체육관 주변에는 구호물품들이 제법 많이 쌓여있었다. 각종 봉사단체들도 식사와 물자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실종자 가족들을 돕고 있었다. 구호물품접수처의 한 직원은 "전국 각지에서 구호물품을 보내오고 있어 지금은 부족한 물품이 없다"고 말했다.
 
실내체육관을 뒤로 하고 사고현장과 가장 가까운 진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팽목항으로 향했다. 현재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20분마다 운행된다. 안산 올림픽기념관과 진도실내체육관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행되고 있다.
 
 
▲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 사이에 셔틀버스가 20분 마다 운행된다. 안산과 진도실내체육관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행되고 있다. 사진-김충현 기자.
 
 
차를 달려 도착한 팽목항은 실종자가족 회의에서 흘러나온 목소리로 가득차 있었다. 실종자가족들은 기자들에 대한 반감이 심했다. 가족 대표는 텐트 안에서 회의를 마치고 밖을 향해서 "기자들은 꺼져라"며 악을 썼다. 거듭된 오보와 거친 취재경쟁에 대한 반감에서 오는 발언이었다.
 
팽목항도 곳곳에 봉사자들과 봉사단체들이 분주하게 구호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경찰청에서 제공하는 심리치료 작업도 이어지고 있었다. 한 실종자 가족이 지친 얼굴로 상담사와 상담을 하려고 천막 안으로 들어갔다.
실종자 가족들이 위치한 곳 바로 옆에 설치된 화이트보드에는 신원불명 시신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 182번째로 발견된 시신이 신원불명 시신으로 지정돼 인상착의 등 시신의 여러가지 특징이 화이트보드에 적혀 있었다.
 
 
▲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기자들과 만나 다이빙 벨을 이용한 구조작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충현 기자.
 
 
팽목항 한켠에서는 해난구조 전문가 이종인 알파인잠수기술공사 대표가 "다이빙벨을 써도 현실적으로 밤샘 구조는 힘들다"며 "구조작업자들이 깜빡 졸게 되면 밑에 있던 다이버들이 위험해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이빙벨을 투입하고 2시간 들어가서 2번씩만 수색해도 평소 수색한 것보다 효율이 높을 것"이라며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고 내가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업 시작은 5시부터"라며 "오늘 현장 상황을 봐서 최대한 효과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자원해서 현장에 내려온 의사들은 무려 100여명에 달했다. 다행히 심리치료를 담당하는 의사들도 많이 와서 실종자 가족들을 돕고 있다. 의사들은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을 나눠서 담당하고 실종자 가족들과 유가족들에 대해 긴급 의료지원, 심리치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
 
 
▲ 실종자 가족들이 패널에 울분에 찬 메시지를 적어 놓았다. 가족들은 기자에 대한 반감이 컸다. 사진-김충현 기자.
 
안산 택시기사들도 실종자 가족들의 슬픔을 같이 나누고 있었다. 이들은 '실종자 가족들이 원한다면 언제라도 안산으로 데려다 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실종자들의 인상착의와 치과기록, 소지하던 휴대폰 기종 등을 적어서 대책본부에 제출하는 등 조금이라도 빨리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언제쯤 아이들이 돌아올까.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한 실종자 가족. 사진-김충현 기자.
 
 
한 명의 기적을 위해 힘 쓰는 구조팀부터 지쳐가는 실종자 가족, 이들을 지원하는 자원봉사자들까지 진도는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을 견디기 위해 가까스로 버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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