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 16일 전남 진도 앞 바다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 사고는 초동조치가 잘못돼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세월호 선체가 갑자기 한쪽으로 기울자 탑승객들은 동요했지만 곧 안내방송이 나와 "선내에서 대기하라"는 지시를 했다.
이에 밖으로 나가려던 탑승객들은 잠시 멈칫거렸으나, 당시 탑승객들의 증언을 종합해 보면 배에 물이 갑자기 차오르는 바람에 밖으로 나갈 수 밖에 없었다.
한 해양경찰 관계자는 "선체가 기울었을 때 '즉시 바다로 뛰어내리라'고 했다면 피해가 줄었을 것"이라며 "초동조치가 잘못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몇초 남짓한 차이였지만 이러한 잘못된 초동조치는 많은 탑승객이 선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만들었고, 이들은 구조되지 못한 채 선체에 갇히게 된 셈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세월호의 선장은 휴가를 떠난 상태라 대리선장이 배를 지휘하는 상황이었다.
현재 구조작업은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방재당국은 해군 특수부대 등 탐색·구조인력 350명을 투입하고, 선체 인양을 위해 대형크레인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오후 2시 기준으로 탑승객 180명이 구조 됐으며, 2명 사망, 290여 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