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회의를 열고 개성공단 재가동에 따른 입주기업의 입장을 발표한 개성공단정상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바이어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이 같은 뜻을 전했다. 앞서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남북은 16일부터 개성공단을 재가동하는 것에 합의했다.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에 환영의 뜻을 밝힌 비대위는 기업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정부와 북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의회장(비대위 공동위원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해 “전체 입주기업의 주재원과 북한 근로자들이 추석 하루만 쉬고 연휴 내내 일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공장 가동은 길어야 1년이면 정상화 될 테지만 개성공단이 문을 닫은 4월 이전 수준으로 경영상태를 회복하려면 2~3년은 걸릴 것”이라고 설명하며 “특히 바이어에게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개성공단은 재가동 되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과 같은 상황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자와 기계 분야는 가동이 정상화되는데 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해 가장 오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의류 업체도 이미 가을‧겨울 물량 수주가 마무리됐지만, 일부는 올해 겨울 주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협회는 내다봤다.
한 회장은 “지난 4월부터 가동이 중단돼 수익이 난 곳이 없으니 법인세를 내야 할 것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기업 피해보상 차원의 입주기업 세금 면제에 관해서는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아울러 10월 개성공단에서 개최될 외국 기업 대상 투자 설명회에 대해서는 금방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는 어렵지만 직접 안정된 개성공단의 모습을 보여주면 외국인 투자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남북은 16일 개성공단 공단위 3차 회의를 열고 추가 논의를 계속해 가며, 10월께는 개성공단에서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2007@paran.com
www.stv.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