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고위원등 지도부가 지역민심을 달래기 위해 호남지방을 방문하였으나 잇따른 안상수 대표의 실수로 오히려 역풍을 맞게 생겼다.
▲상석을 밟고 올라선
26일 여당 지도부는 오전 한나라당 광주시당 회의실에서 호남지역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이후 광주 북구 운정동에 위치한 5.18민주묘지를 찾아 박관현 열사의 묘비를 만지는 과정에서 상석을 밟고 올라가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일반적으로 상석은 제사를 지낼 때 술과 음식물 등을 올려놓는 곳이어서 안 대표의 실수는 예의에 크게 벗어난 행동이라 할 수 있다. 안 대표의 좌파주지 발언에 이어 보온병 폭탄 발언, 여성을 자연산으로 비하하는가 하면 성스러운 국립묘지 상석에 발을 올려놓는 등, 시차를 두고 터져 나온 실수로 혹시 호남 민심을 지극하지 않을까 곤혹스러워하는 눈치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현지 관리소장이 안상수 대표께 비석에 손을 올려 추모의 예를 갖추라고 안내를 했다”며, “왼쪽 어깨가 매우 불편한 안상수 대표는 처음에는 오른손만 비석에 올렸으나 관리소장이 두 손으로 비석을 감싸듯이 하라고 하여 왼손을 올리려다 보니 불편한 어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비석에 가까이 갈 수밖에 없었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춘석, “안상수 대표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반면에 민주당 등, 야당은 일제히 안 대표의 무례함과 결례된 행동을 질타하고 나섰다.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서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도 5.18 묘지의 상석에 올라서는 일이 생겼다”며, “부주의한 일 정도로 치부하기에 집권여당의 대표 자리는 너무 크고 무겁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안 대표를 향해 “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할 말’은 준비했는지 몰라도 ‘마음가짐’은 준비하지 못했다”면서, “한나라당이 5.18묘역을 찾을 때는 최소한 5.18 정신과 삼가야 할 것이 무엇인지 정도는 학습하고 오기를 바란”고 일갈했다.
우위영, “안상수 대표의 전광석화 같은 사죄가 필요하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5.18 묘역에서 상석에 올라간 것 관련해서, “상석은 망자에게 드리는 제물을 올리는 상으로 이를 함부로 밟고 올라서는 것은 예로부터 금기시 되어왔을 뿐 아니라,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가 아니다”며,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는 바로 이럴 때 필요한 말이다. 5.18유족들과 광주시민들에 대해 안상수 대표의 전광석화 같은 사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우 대변인은 ‘안 대표가 몸이 불편하여 어쩔 수 없이 상석임을 알고도 올라설 수밖에 없었다’는 한나라당 대변인의 해명은 오히려 국민과 광주시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전했다.
【임창용 기자 news@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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