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4시간 노동환경이 자살원인
삼성전자 탕정사업장의 노동자가 지난 3일에 이어 11일에도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11일 자살한 20대의 노동자는 LCD 생산라인에서 방진복을 입고 작업하면서, 피부의 허물이 벗겨지고 온 몸에 반점이 생겨나는 등의 피부질환과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진보신당 강상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연이는 노동자의 죽음을 단순한 비관자살로 볼 수는 없다”며, “이는 무노조 경영신화 속에서 노동자를 옭죄어 온 삼성 특유의 노동환경이 만들어낸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은 다른 직장보다 임금은 높아도 하루 3교대로 14시간 이상 노동해야 하는 환경과 팀 생산성이 연말 고과에 반영되기 때문에 본인 책임이 아닌 설비 고장 같은 문제에도 동료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노동환경인 것으로 드러났다.
숨진 김 씨는 그동안 부모에게 하루에 14시간 이상 일한다며, 과로를 호소하면서 직장을 그만두겠다는 말을 자주했다고 한다. 또한 기계가 고장 날 때마다 수리하고 리포트 20장을 회사에 내야했고 빨리 기계를 고치지 않는다고 주위의 독촉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변인은 삼성전자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그는 “노조 설립을 제안한 박종태 대리 해고 건에 대해서 여전히 정당한 해고였다고 강변하고, 연이은 반도체 공장 노동자 백혈병 사망에 대해서도 독립성과 투명성이 의심되는 용역계약으로 현장 조사를 진행하는 등, 역시 삼성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상배 사진기자 stvnews@naver.com】
【임창용 기자 news@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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