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도발, 故서정우 병장, 문광욱 이병 애도의 물결 이어져.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연평부대 소속 서정우 병장(22·해병 1088기)과 문광욱 이병(20·해병 1124기)이 전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해병대 홈페이지에는 물론 그들의 미니홈피까지 네티즌들은 두 희생자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을 올리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296기 해병 예비역 병장 강하광 씨는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구호 아래 고된 훈련을 마치고 이땅을 지키다 간 두 후배 해병 영전 앞에 삼가 조의를 표한다”며 “이땅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는 단호히 대처해달라”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특히 해병대 홈페이지에는 지난 10월 9일 문 이병의 아버지가 해병대 홈페이지에 남긴 글이 알려지면서 슬픔을 더하고 있다.
문 이병의 아버지 문영조(47)씨는 아들의 군 복부 사진아래에 “무더운 여름 날씨에 훈련 무사히 마치느라 고생했다. 푸른제복에 빨간 명찰 멋지게 폼나는구나. 앞으로 해병으로 거듭 태어나길 건강하게 군복무 무사히 마치길 아빠는 기도할게”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서 병장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는 2009년 입대해 전역을 불과 한달여 앞둔 서 병장은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와 기상악화로 인해 휴가가 지연되자 “배야 꼭 떠라 휴가 좀 떠나자”라는 문구를 남겨 보는 이의 가슴을 안타깝게 했다.
또한 문 이병이 복무중 절친한 친구의 미니홈피에 북한의 포격 도발로 숨지기 3일전인 지난 20일 “군대 오지 마. 한반도의 평화는 내가 지킨다”라는 짧은 글을 남긴것이 뒤늦게 공개되며 또 한번 눈시울을 붉혀야 했다.
문 이병은 이어 “부끄럽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자랑스럽고 또 자랑스럽다. 고된 훈련 마치고 내무반 들어와서도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선임병들 눈치 보며 온갖 잡무에 시달리지만 조국을 지킨다는 자부심을 생각하면 모든 걸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군 생활이 너무 힘들어 오지 말라고 했지만,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연평대 해병대로서 조국의 최전방에서 5000만 국민이 등 뒤에서 나를 믿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한반도의 평화는 내가 지킨다고 덧붙였다.
네티즌은 “이런 안타까운 사고들로 인해 젊은 청년들이 희생양이 되는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며 끊임없이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
한편 해병대사령부는 24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사한 고(故) 서정우 병장과 문광욱 이병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지연기자 news3@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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