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2:0 그리스 격파 남아공월드컵 ‘청신호’
태극전사들이 그리스를 상대로 남아공 월드컵 첫 승을 장식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 본선리그 B조 첫 경기인 그리스를 상대로 맞아 경기 시작 7분만에 터뜨린 이정수의 골과 후반 박지성의 추가골을 추가하며 그리스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에 대한 청신호를 밝혔다.
전반 7분에 첫 골을 터트린 이정수는 기성용의 프리킥 패스를 받아 그리스 수비진을 따돌리고 시원한 오른발 발리 슈팅을 선사했고 이정수의 골은 이번 대회 최단시간 골이다.
이후에도 한국 공격진은 그리스 진영을 휘저으며 공격했고 결정적인 득점 장면이 이어지긴 했으나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특히 전반 27분 박지성의 완벽한 패스를 박주영이 받아 만든 노마크 상황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박주영은 상대 수비진을 따돌리며 그리스 골키퍼 일대일 상황을 만들어냈지만 골키퍼 발에 맞으며 빚나갔다.
박지성은 후반 7분 그리스 진영 중앙에서 상대의 패스를 가로채며 그리스 골문을 향해 상대 수비 2명을 제치고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든 뒤 정확하게 골문을 향해 슛을 날리며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오늘 경기전 인터뷰에서 꼭 골을 넣겠다는 박지성 선수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며 '역시 박지성'이란 감탄사가 나올 만큼 멋진 골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박지성은 2002년 한일 월드컵 포르투갈전, 2006년 독일 월드컵 프랑스전에 이어 3회 연속 월드컵 득점 기록을 세웠다.
특히 이날 골키퍼에는 터줏대감 이운재 대신 정성룡이 선발 출전해 첫 월드컵 출전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의 위력적인 슈팅을 수차례 막아내며 한국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추지연기자 news7@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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