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의 위헌 판결에도 실명제로 내부게시판 운영
지난 청문회에서 부동산 투기와 논문 표절, 아들 병역 기피 등의 의혹으로 야당은 물론 여당까지 나서서 연임을 반대했지만 연임에 성공한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이 내부게시판을 실명제로 운영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 반인권적으로 직원들을 통제하려는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비난이다.
민주통합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반인권적 국가인권위원장 누가 좀 말려주시기 바란다”라는 논평을 통해, 청와대와 정부만 빼고 모두가 연임을 반대한 현병철 위원장이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면서, “시기를 맞춰 반발의 최소한 시점에 끼워 넣기 임명 재가를 한 것이 고작 지난 13일인데 인권위원회가 내부 게시판 문제와 직원 면담 문제로 시끄럽다”며, 역시나 그 소란의 주인공은 충실한 MB맨인 현병철 위원장이 주인공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이 대변인은 “실명제 게시판 운영, 일방적인 직원 1:1 면담으로 입 단속, 내부사찰을 하려는 것인가. 내부게시판 실명제 운영을 지시한 것은 본인의 비판과 부정의 글이 쇄도한 것이 대한 보복조치”라며, 헌법재판소가 표현의 자유 침해소지가 있는 인터넷 실명제 위헌 판결을 내렸음에도 현직 인권위원장 현재판결쯤은 나 몰라라 강행하고 있어, 2009년 7월부터 시작된 인권의 퇴보에 이어 2012년을 시작으로 또 다시 시작된다면 묵과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현 위원장이 재임명 후 첫 국제행사로 인권위가 공동주최한 난민인권보호국제회의의 환영사를 할 예정이었으나 시민단체의 시위로 꽁무니를 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변인은 “인권위 내부에서는 왕으로 군림하면서 대중 앞에 설 용기조차 없는 부끄러운 인권위원장을 누가 좀 말려주기 바란다”고 쓴 소리를 했다.
【임창용 기자 news@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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