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박물관 2011년 특별기획전, 길상(吉祥)-염원을 그리다.
부산박물관은 오는 7월 12일부터 8월 21일까지 44일간 기획전시실에서 2011년 특별기획전 《길상(吉祥)-염원을 그리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조선 후기의 여러 기물(器物)과 회화에 나타나 있는 복을 비는 의미의 길상을 집중적으로 조명하였다. 전시물로는 부산박물관 소장의 백자투각불수감문 필통(白磁透刻佛手柑文筆筒)과 선조의 사위인 윤득신(尹得薪)이 그린 수금도(水禽圖) 등 15점을 비롯하여, 전국의 국.공립 박물관 및 대학박물관 등 18개처에서 길상적인 회화나 문양을 망라하여 그 가운데 작품성이 뛰어난 135점을 엄선하여 구성하였다. 이 전시의 특징은 전국의 박물관에 흩어져 있는 길상문의 대표작들을 한 자리에 모아 비교할 수 있게 한 것과 길상의 상징적 의미를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계통화.분류화 한 것이다.
전시구성은 크게 길상문이 특정한 의미를 가지게 된 연유에 따라 <자연을 본뜨다>, <소망의 주문을 외우다>, <고사(故事)를 담다>, <문자를 더하다>라는 4개 주제로 나누어 구성하였다.
제1장 <자연을 본뜨다>에서는 포도, 석류, 모란, 맨드라미, 닭 등 자연 속 동식물들을 장식한 그림, 필통, 문구, 장신구 등을 생활 속 여러 기물들을 전시하였다. 크게 풀.벌레.새와 십장생으로 나누었으며, 각 소재에 담겨진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알 수 있도록 하였다. 오랜 시간 자연 속 동식물의 생태와 속성을 관찰하고 이들을 자신과 동일시하여 자신의 이치를 본뜨고자 하였으며, 이를 통해 ‘자손번창’, ‘안락’, ‘풍요로움’, ‘장수’와 같은 생존을 위한 원초적 욕구를 나타낸 것이다.
제2장 <소망의 주문을 외우다>에서는 동음유감작화법(同音類感作畵法: 좋은 문구를 미리 정하고 이것을 중국어 발음과 유사한 소재로 바꿔 화면을 구성하는 방법)에 의해 그려진, ‘두 마리 게와 갈대〔二甲傳蘆〕’, ‘한 마리 백로와 연밥〔一鷺蓮菓〕’, ‘갈대와 기러기〔蘆雁〕’, ‘고양이와 까치〔猫鵲〕’ 그림 등을 전시하였다. 이러한 그림들은 비슷한 것은 비슷한 것을 발생시킨다는 원리에 바탕을 둔 일종의 모방 주술행위로, 소망이 담긴 문구를 동음이자(同音異字)의 사물로 모방하여 그려 곁에 두면서 주문처럼 외워 삶의 염원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한 것이다.
제3장 <고사(故事)를 담다>에서는 조선후기 중국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유입된 중국의 여러 가지 고사나 전설을 그린 <요지연도>, <어변성룡도>, <곽분양행락도> 등을 전시하였다. 이는 고사(故事)의 내용을 상징화한 장면을 그려 자신의 삶도 이야기 주인공처럼 행복하기를 염원한 것이다.
제4장은 <문자를 더하다>에서는 수(壽), 복(福), 강(康), 녕(寧), 만수(萬壽), 무강(無疆), 부귀(富貴), 다남자(多男子), 희(囍) 등 도안화된 문자를 표현한 <수복문자도>,<백수백복도> 등을 전시하였다. 이는 삶의 바람을 구체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당시 사람들의 삶에 대한 강렬한 염원을 엿볼 수 있다.
특별히 이번 전시에서는 국보급 유물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백자양각포도문 필통」과 「백자청화동채장생문호」, 「심사정 필 화훼초충도」를 비롯하여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72호「백자청화칠보수복문호」, 리움 박물관 소장 십장생도와 쌍벽을 이루는 경기대학교박물관 소장 「십장생도 10폭 병풍」, 경기도박물관 소장「요지연도」등 길상적 의미가 담긴 조선 후기 유물이 전시된다.
개막식은 오는 7월 11일(월) 오후 4시 부산박물관의 기획전시실 입구에서 치러지며, 개막식에 앞서 오후 1시 50분부터 3시 20분까지 대강당에서는 특별초청강연회, 3시 30분부터 3시 50분까지 기획전시실 입구에서는 한국 전통 무용극 <맹진사댁 경사> 공연이 개최될 예정이다.
추지연기자 news3@stv.or.kr
[http://blog.naver.com/s1031j]
뉴스정보 STV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