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가정에서 기르는 반려견이 가장 많이 버려지거나 분실되는 여름 휴가철인 7~8월을 맞아 유기견 줄이기에 나선다.
서울시는 매년 1만 마리 이상 발생하던 유기견이 올해 6월말 기준으로 감소하는 추세에 있지만, 최근 고유가·고물가 등 어려운 경제상황과 휴가철까지 다가오면서 다시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유기견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서울시내 동물병원에서는 휴가철에 일정한 비용을 받고, 반려견을 임시보호 해주고 있다. 임시보호가 가능한 동물병원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자치구청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임시보호 비용은 동물병원별 시설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가장 많이 기르는 말티즈·시츄·요그셔테리어 등 소형견은 하루 10,000원 선에서 임시보호를 맡길 수 있다.
또한, 기르던 반려견과 함께 휴가를 갈 경우에는 소유자의 성명, 주소 및 전화번호가 표시된 인식표 부착과 목줄을 착용토록 하여 부주의에 의한 분실을 방지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공원·유원지 등에서 배회하는 동물에 대한 구조 활동이 강화되고, 보호 중인 동물들은 건강검진과 예방접종을 통해 건강을 확인한 뒤 ‘동물보호관리시스템’을 통해 주인을 찾아준다.
120 다산콜센터나 자치구청을 통해 신고 된 동물들은 구별 위탁보호시설에서 구조 활동이 이루어진다.
보호시설에 들어온 동물은 건강검진 후 동물보호관련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www.animal.go.kr)을 통해 주인이 찾아가도록 공고한다. 공고 후 10일이 경과하여도 소유자 등을 알 수 없는 경우에는 해당 자치구가 그 동물의 소유권을 취득하게 된다.
소유권이 자치구에 귀속된 동물 중, 우선 상태가 양호한 동물에 대해서는 일반 시민들에게 입양 절차에 들어가지만, 질병으로 치 유가 불가능한 동물들은 전염병 감염 우려 등으로 안락사 처리는 불가피 하다고 한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동물보호소에 들어온 유기견 총33,351마리를 대상으로 실태를 분석해 본 결과, 여름 휴가철인 7월에 3,775마리(11.3%)로 가장 많았고, 8월이 3,564마리 (10.7%)로 그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반려견 유기가 7~8월에 몰리는 것은 휴가로 장기간 집을 비우는 사람들이 반려견을 맡길 곳이 여의치 않아 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과 무관치 않다고 한다.
서울시내 동물병원에서는 임시 보호시설을 갖추고 기간에 따라 일정한 금액을 받고 반려견 임시보호를 맡아 주는데 반려견을 기르면서도 이 같은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더욱이 더운 날씨에는 반려견들이 쉽게 불결해져 더 관리하기가 어렵고,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사육에 따른 부담도 반려견 유기를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박상영 서울시 생활경제과장은 “준비 없이 충동적으로 반려견을 기르기 시작한 사람들이 휴가철에 이들 동물을 쉽게 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장기 휴가를 떠날 때에는 반려견을 동물병원 등에 임시보호를 맡기거나, 함께 동행 시에는 부주의에 의한 분실을 막기 위해 반드시 인식표를 달아 줄 것을 당부했다.
【장승영 기자 news7@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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