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외국인 지원 정책을 집행하는 최전방 부서에 실제 외국인 공무원을 투입 해 외국인 주민이 이해하고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펼친다.
서울시는 외국인도 살기 좋은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외국인 계약직 공무원’ 4인을 선발했고, 7월 1일 첫 근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금번에 선발된 외국인공무원은 ▴필리핀 출신의 한국인 며느리 이 자스민 ▴한국어 백일장 우수상을 받은 베트남인 팜튀퀸화 ▴중국 한족으로 연세대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수료한 김 홍씨 ▴몽골 출신의 결혼이민자 촐롱체첵씨 이다.
필리핀출신 이자스민(34세,여)씨는 공중파 TV에서 ‘승근이 엄마’로 잘 알려진 귀화 한국인으로 필리핀 명문사립 의대 출신으로 미스 필리핀 지역예선 3위에 오른 적도 있는 소위 엄친딸이다.
항해사였던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현재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외국인 엄마·며느리’로 서울에 15년째 살고 있다.
자스민씨는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다가 2007년부터 ‘KBS 러브 인 아시아’ 등 활발한 방송 활동과 다문화 네트워크인 ‘물방울 나눔회’ 사무국장 활동을 하면서 결혼이주여성의 대변자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특히 자스민씨는 지난해 딸을 구하려다 급류에 휩쓸려 남편을 잃은 슬픔을 딛고 다시 일어나 주변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앞으로 서울시 공무원으로서 그동안 방송활동 등을 통해 쌓아온 네트워크를 활용해 서울거주 외국인들의 서울살이를 돕겠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온 팜튀퀸화(31세, 여)씨는 하노이 국립대학교 한국어학과를 수석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국어교육과 석사과정을 수료한 인재로 한국인 남편과는 하노이대 재학시절 펜팔로 만나 2005년에 결혼했다.
현재 여섯 살, 두 살 딸아이의 엄마인 팜튀퀸화씨는 2009년부터는 국제아동권리기관인 Save the Children에서 베트남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엄마나라인 베트남 문화와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교재를 개발했다.
또 2010년에는 하나토요 베트남학교에서 주임교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팜튀퀸화씨는 “서울이 잠깐 머무는 곳이 아닌 제2의 고향이라는 생각으로 서울시의 성숙한 외국인 지원정책에 힘을 합쳐 서울을 외국인이 살기 편하고 즐거운 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인 유학생 김 홍(33세, 여)씨는 중국 청도출신의 한족(漢族)으로 2002년 한국으로 유학 와 전북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연세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현재 서울대 음대에서 서양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중국인 남편과 함께 서울대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김홍씨는 서울에 살면서 ‘서울글로벌센터’와 같은 외국인지원시설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또 국제도시로 발전해 가는 서울의 모습에 강렬한 인상을 받아 서울시 공무원에 지원했다.
또 앞으로는 서울이 한국인과 외국인이 친구처럼 살아가는 다문화 도시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서울시 공무원으로 힘을 보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몽골 출신 촐롱체첵(37세, 여)씨는 몽골에서 대학 졸업 후, 2006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2남 1녀의 자녀를 두고 서울에서 행복한 삶을 꾸려가고 있는 6년차 결혼이민여성이다.
그동안 출입국관리사무소,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다문화가족 상담 등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을 해 왔으며, 2010년부터는 ‘주한 몽골 이주여성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한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몽골어 문화강사, 국제한국어문화전문가 과정 이수 등 한국에 대한 수준급의 지식을 갖추고 있어 결혼이민여성의 가정생활 및 문화적 차이에 따른 갈등해소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가 채용한 외국인공무원 3명은 제2의 고향인 서울에서 서울거주 36만여명의 외국주민들의 대변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이번에 선발된 네 명은 모두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어▴다문화 정책 개발 지원 ▴외국인 커뮤니티 관리 ▴내・외국인간 소통프로그램 운영 ▴외국인 의견 시정반영 및 현장조사 ▴다문화가족 고충상담 등의 업무를 진행하면서 내·외국인 소통 중개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글로벌센터, 서울글로벌빌리지센터, 근로자센터 등 17개 외국인지원시설 모니터링을 비롯해 이태원, 광희동, 대림동 등 외국인 밀집 거주지역을 수시로 방문해 외국인들의 불편사항을 청취하고, 서울시에 의견을 전달한다.
2011년 현재 행정안전부의 외국계 주민현황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시에 거주하는 외국출신 주민은 36만여명으로 서울인구의 3.6%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0년보다 3만명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2007년부터 국내 최초의 외국인 종합지원시설인 ‘서울글로벌센터’ 설치하고 국제적 수준의 외국인학교 건립, 외국인 밀집지역을 글로벌 존(Global Zone) 지정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면호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서울시 공무원으로 첫발을 내딛는 외국인공무원 4명에 대해 기대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면서 “서울시의 외국인정책은 늘 앞서나가고 있으며, 이번에 채용한 외국인공무원 4명과 함께 서울시민과 외국인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행복한 도시, 글로벌 도시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승영 기자 news7@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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