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부산, 핀란드에서 온 과묵한 낭만주의자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전
‘사랑과 인정, 그리고 다른 삶에 대한 동경’을 그린 대표작 11편 상영
전세계 영화 마니아들에게 남다른 사랑을 받아 온 핀란드 영화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시네마테크부산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오는 10일부터 22일까지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1986년작 <천국의 그림자>부터 2006년작 <황혼의 빛>에 이르기까지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대표작 11편이 상영된다. 국내 최대 규모이다.
경쟁부문에 오른 신작 <르 아브르>로 올해 칸 영화제를 밟는 아키 카우리스마키는 ‘사랑과 인정, 그리고 다른 삶에 대한 동경’을 주로 영화 속에 그려낸 핀란드의 대표 영화감독이다. 1990년 34살의 나이에 베니스영화제에서 회고전이 개최되기도 했다. 그를 영화계에 들인 형 미카 카우리스마키는 2005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영화는 대개 한 사람이 자신의 삶의 맥락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실직을 하거나(<아리엘> <나는 청부 살인 업자를 고용했다> <어둠은 걷히고>), 집을 잃어버리거나(<천국의 그림자> <보헤미안의 삶>), 기억을 잃는다(<과거가 없는 남자>). 이러한 암담한 상황에서 다시 꿈을 위해 나아가는 낭만주의적 모습을 보여준다.
상영작 중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프롤레타리아 삼부작’으로 불리는 <천국의 그림자> <아리엘> <성냥공장 소녀>이다. 헬싱키의 노동자 거주지를 배경 삼아, 그 공간 속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세계 최악의 록큰롤 밴드 ‘레닌그라드 카우보이’를 카메라에 담은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모세를 만나다> <토탈 발라라이카 쇼>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가장 대중적이고 유쾌한 영화로 2002년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과거가 없는 남자>와 인간의 고독을 그리면서도 ‘인간은 결국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보여주는 <황혼의 빛> 등 빈민 3부작도 함께 상영된다.
시네마테크 측은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작품은 세상에 스며들지 못한 사람들의 슬픔과 절망을 블랙 유머로 풀어내어, 관객들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당황스럽고도 특별한 영화 체험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상영작 11편에는 한글자막과 함께 영어자막이 제공되어, 영어권 관객도 관람할 수 있다.
상영이 이루어지는 시네마테크부산은 해운대 요트경기장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관람료는 일반 5천원/회원 3천5백원이다. 상영시간표 확인 및 예매는 홈페이지 http://cinema.biff.kr참조
추지연기자 news3@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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