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해병대 사건과 관련하여, “병영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체벌 자체보다도 자유롭게 자란 아이들이 군에 들어가 바뀐 환경에서 적응하는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데 더 큰 원인이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국방개혁과 병영생활의 문화를 바꾸는데 집중적인 연구를 주문하고, 이번 사건은 적당히 넘어가면 재발될 수 있다면서 원인조사를 철저히 해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자가 군생활을 했던 80년대 초에는 군에서 구타 등의 가혹행위가 만연했지만,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잘못된 악습이 이어지고 있는데 대해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이번 해병대 총기난사사건을 접하면서 군대 내 폭력사건의 발단은 신세대 장병의 개인적인 문제에서 원인을 찾고 있는 것 같다.
사실 군이란 조직은 계급과 상명하복이 엄격한 조직으로 개인적인 측면보다 구성원 전체의 구조적인 측면서 폭력이 자행되고 있음을 군 생활을 해본 예비역이라면 누구라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군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잘못된 시각으로 다른 곳에서 원인을 찾고 있는데 과연 이번엔 군대 내 폭력을 뿌리 뽑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임창용 기자 news@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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