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중진-19대 총선 지역탈피, 불모지에 도전장
민주당 중진들이 고난을 자처하고 나섰다. 내년 19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텃밭에 도전장을 내밀며 탈 연고를 선언한 것이다.
호남출신 4선의 장영달 전 의원은 지난 7월 6일 기자회견을 통해, 경남 함안, 합천, 의령지역에서 출마하며 2012년에 정권을 교체를 이루겠다는 뜻을 밝혔고, 김영춘 최고위원은 부산지역 출마를 선언했으며, 3선의 김부겸 의원은 지역구인 경기 군포를 내놓고 고향인 대구출마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월 10일, 전남 담양•곡성•구례가 지역구인 3선의 김효석 의원은 출마의 변을 통해서, “지난 2000년 정치권에 입문한 이후 12년 동안 저는 과분한 사랑과 은혜를 입었습니다. 특히 저를 성장시켜주신 담양‧곡성‧구례군민 여러분의 하해와 같은 은혜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새로운 인재영입’을 위해 지역구를 포기하고 MB정권 3년을 지켜보면서 19대 총선과 대선의 승리를 위해 자신의 작은 것을 내려놓고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겠다며 수도권 출마의 뜻을 밝혔다.
'김효석 의원의 수도권 출마선언문' 전문
새로운 민주당으로의 변화를 위해 나서겠습니다
저는 내년 19대 총선에서 그동안 제가 성장했던 담양‧곡성‧구례를 떠나 수도권에서 출마키로 결심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3년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의 민주당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이제 국민들은 민주당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정당으로 커 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대가 커가는 만큼 수권의 가능성도 열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부응하기 위해서 우리는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저부터 새로운 민주당의 밀알이 되고자 저는 결심했습니다.
이런 결심을 하기까지 많은 고심을 했습니다.
비도불행(非道不行), 길이 아니면 가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정치권에 입문하면서 제가 가슴에 새겼던 말입니다.
故노무현 대통령의 교육부총리 제안을 고사했을 때,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이 위기에 봉착했을 당시 통합이 이뤄지지 않으면 18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을 당시에도 저는 ‘무엇이 올바른 길인가’를 고민했습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도 수도권이 선거를 치를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많은 분들이 불출마를 선언하는 모습을 보고, 저라도 수도권에 와서 민주당 깃발을 들고 싸워보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당내 형편으로 이루어지지는 못했습니다.
19대 총선과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저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제가 ‘가야할 길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민주주의와 서민들의 삶을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는 한나라당 정권에 맞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최선의 길은 무엇인가, 그 길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버려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결론은 “내가 가진 작은 것을 먼저 내려놓는 것, 대의를 위해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작은 것을 먼저 버려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내년 총선과 대선과정에서 수도권 승리가 갖는 의미는 재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계층적으로는 중산층, 이념적으로는 중원(中原)을 장악해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중원을 장악했을 때 집권할 수 있었고. 중원을 한나라당에 내줄 때 정권을 잃었습니다.
특히 한나라당이 친서민정책을 강화하면서 민주당의 고유영역을 잠식해 오는 상황에서 중산층과 중원을 향한 민주당의 노력은 더욱 확고하고, 국민들에게 설득력 있게 진행돼야 합니다.
저는 18대 총선 이후 뉴민주당비전위원장을 맡아 민주당 재집권 전략인 ‘뉴민주당플랜’을 만들었습니다. 뉴민주당 플랜의 핵심은 바로 ‘서민과 중산층, 그리고 중원을 향한 민주당의 길’을 제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19대 총선에서 저의 지역구에 안주한 채, 수도권에서 전개될 치열한 싸움을 강 건거 불 보듯 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앞장서서 한나라당의 친서민정책의 허상을 밝히고, 중산층과 서민을 향한 민주당의 진정성을 국민 속에 각인시키는 선봉이 되고자 합니다.
계층과 이념의 중원을 향한 노력과 함께 반드시 필요한 것은 ‘새로운 정치를 열어갈 새로운 인재의 영입’입니다.
인재영입이 어찌 19대만의 화두이겠습니까. 매번 총선 때마다 있어 왔지만, 보다 실효성이 있으려면 새로운 인재를 과감하게 영입하고 그들에게 비교적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 주는 일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인재영입’을 위한 물꼬를 열고 싶다는 저의 뜻을 국민여러분, 특히 담양‧곡성‧구례군민여러분께서 헤아려 주실 것을 간절히 바랍니다.
저의 결정이 갑작스런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지난 18대 총선이후 지난 3년 동안 언제든지 수도권 최전선에 저를 던질 수 있다는 생각을 다져왔고, 이번에 그 뜻을 실천에 옮긴 것입니다.
지난 2000년 정치권에 입문한 이후 12년 동안 저는 과분한 사랑과 은혜를 입었습니다. 특히 저를 성장시켜주신 담양‧곡성‧구례군민여러분의 하해와 같은 은혜는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12년 동안 저는 지역민과 당원 여러분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성장은 기득권의 안주가 아닌 새로운 길로 나서기 위한 노자이자 밑거름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 뜻을 가슴깊이 새기고 저는 새로운 길을 나서려고 합니다.
민주당 정권교체를 위한 대장정의 선봉에 서서 저의 모든 것을 던지겠습니다.
【임창용 기자 news@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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