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 판잣집의 소녀는 차라리 강북에서 살고 싶었다. 초등학교 왕따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았고, 전쟁 같았던 알바 사전을 완성했으며, 희망청에서 일하며 ‘88만원 세대’의 당사가 되었다. ‘찌질한’ 소녀를 구원한 것은 책 책 책. 어른이 필요했고 문화자본에 목말랐던 강남소녀는 이제 한창 날아오르고 있다.
저자인 김류미 작가는 허허벌판일 때부터 강남에 살았고 반지하 자취생활을 거쳐 다시 강남에 산다. 몇 년 간의 알바 인생에서 얻은 좌우명은 ‘일하는 것은 살아가는 것이다’였다. 졸업 후, 1년간 희망청에서 일하며 ‘88만원 세대’라는 접점을 고민했다. 블로그질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트윗질에 집중하는 편. 구원 같았던 책을 만들고 소개하며 마침내 쓰게 된 행운도 누렸지만, 여전히 좋은 기획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임창용 기자 news@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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