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맨>, 일본 쇼트쇼츠 & 니켈 독립영화제 수상 쾌거!
애니메이션과 교수이자 탁툰엔터프라이즈대표인 김탁훈 감독이 2년여의 공을 들여 만든 <퍼플맨>이 ‘탐페레국제단편영화제’에 이어 ‘일본쇼트쇼츠영화제’의 경쟁진출해 아시아국제경쟁 최우수상이라는 영예를 안겨주었고, 연이어 캐나다 니켈 독립영화제는 베스트 다큐멘터리상을 선사했다.
어른들이 볼 수 있는 한국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다던 김탁훈 감독의 바람은 유라시아를 넘어 아메리카에 이르기까지 지구촌으로 실현되어 가고 있다.
애니메이션, 이념을 넘어선 사람을 이야기하다
김탁훈 감독을 필두로 류진호, 유진영, 박성호 감독이 함께 작업한 <퍼플맨>은 탈북자 김혁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으로, 한 프레임씩 정성 들여 찍어야 하는 스톱모션 방식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제작기간만 2년에 가까운 시간을 들였고, 그 중 촬영이 9개월에 달하는 이 작품은 감독의 정교한 연출이 깃든 웰메이드 단편이라 부를만하다.
영화는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는 일념으로 탈북한 김혁이라는 인물이 복잡한 남한의 경제논리 속에서 배고픈 삶을 반복할 수 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탈북자를 바라보는 기존의 이념적 시선을 벗어나 ‘사람’의 이야기를 시도하는 것이 특징인 이 작품에서 주인공 캐릭터는 실제 탈북자 김혁씨를 모델로 하였다. 탈북 과정에서 잃어버린 형의 생사를 알고자 영화에 동참했다는 김혁은 실제 인터뷰를 통해서도 그 모습을 선보인다.
한국단편, 유라시아를 넘어 아메리카를 호령하다
이념도 사상도 벗어 던진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이미 세계 3대 단편영화제 중 하나인 '탐페레국제단편영화제'에 초청되었던 <퍼플맨>은 유럽에 이어 ‘쇼트쇼츠 영화제’를 통해 26일 아시아국제경쟁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유라시아에 우뚝 선 웰메이드 단편의 위엄을 보여주었다. 일본의 대표적인 국제단편영화제 ‘쇼트쇼츠 영화제(Short Shorts Film Festival & Asia 2011)’는 크게 국제경쟁 부문, 아시아국제경쟁 부문, 일본경쟁 부문으로 나뉘며 각 부문의 최우수상에는 60만엔 (한화 8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최우수 작품은 대상후보가 되고 이중 대상으로 선정된 작품은 일명 오스카로 불리우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단편부문 후보로 자동 노미네이트 된다.
같은 날, <퍼플맨>은 캐나다 니켈독립영화제에서 ‘베스트 다큐멘터리’ 상의 영예도 안았다. 매년 캐나다 세인트 존스에서 열리는 이 영화제는 현지 영화인들에게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2001년 ‘로저 모운더’에 의해 창시되었으며 11회를 맞으면서 국제단편,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 등의 부문을 상설하며 규모를 다져왔다. <퍼플맨>이 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부문으로 상을 받은 것은 또 하나의 쾌거이며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동아시아 최대 쟁점인 한반도 분단이라는 소재를 기존의 방식에서 해체함과 동시에 애니메이션의 저변화와 단편영화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한 점, 그리고 새로운 형식의 다큐멘터리를 탄생시킨 역할이 크다는데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 장기간에 걸쳐 제작된 작품의 완성도가 이 작품의 수상을 끄덕이게 만드는 명백한 이유임은 확실하다. 이를 계기로 한국 단편영화들의 계속적인 승전보가 울리기를 기대해본다.
추지연기자 news3@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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