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의 시간을 내어 웃음을 선사하고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
4월 라페스타 한 식당에서 “일요일 밤의 대행진” 등에서 활동을 하던 개그맨 김창준 씨를 만났다. 노인경로잔치, 회갑잔치, 산타행사 등에서 자원봉사자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그것도 댓가를 받지 않고 하는 자원봉사자이다. 무료로 봉사하는 활동이다.
언제부터 자원봉사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는지 묻는 질문에 적극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은 연예인 활동을 하면서부터라고 했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 댓가를 받으면서 일을 하다보니 받은 걸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거동 못하는 노인을 찾아가 수발을 들어주거나 함께 목용탕에 가서 떼밀어 주고 안마해드리고 하지는 못하지만 그대신 그분들에게 웃을 선사할 수는 있지 않을까? 하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바쁘게 몸을 움직이면 돈이 되고 수입으로 직결되겠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무료로 봉사를 할 수 있는 곳에서는 돈이 들어오지 않아도 즐겁고 마음이 기쁘다.
독거노인을 위한 행사에서 만났던 분들이 대부분 몸이 불편하고 생활이 힘들어보였다. 그래서 돌봐줄 자식이 없나 생각하고 물었더니 자식들이 다 있었지만 자식들에게 불편을 줄까봐 연락을 하지 않고 있었다. 부모님 마음이 그런 것이구나 생각도 들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식이란 또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부모는 자식에게 불편을 줄까봐 연락도 하지 않지만 그런 외로운 부모를 모시지 못하는 아들 딸 대신 웃음을 선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외롭고 특별한 낙이 없이 지내는 분들에게 웃음을 주고 잠깐이나마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시간을 내줄 수 있다는 것에 큰 기쁨을 느끼고 자부심도 느낀다. 오랫동안 로타리 클럽 회원이기도 한 김창준 씨는 회비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청소년 장학금이나 불우이웃돕기를 하고 있기도 하다.
스스로 원해서 하는 봉사인 자원봉사야말로 진짜 봉사, 강한 의지에 의해서 하는 자원봉사가 가장 바람직한 것이라고 말하는 김창준 씨의 모습에서 밝은 미소를 볼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봉사활동을 하고 싶은데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것은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다.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겠지만 말년이 좋지 않고 외로운 어르신들을 위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선사해드리고 싶다.
얼마 남지 않은 날들을 희망없이 보내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생활에 즐거움을 드릴 수 있다면 뿌듯할 것이다. 대학교 2학년인 큰 딸과 고등학교 2학년인 둘째 딸도 부모의 그런 모습을 보고 자라서 자연스럽게 봉사하는 것을 가까이 하게 되었다. 큰 딸은 사회복지학과에 재학중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 뭔가를 베푸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조그만 것을 베풀면서 살고 싶어한다. 이기적이기보다는 남을 위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한다.
요즘은 봉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지만 봉사하는 삶을 좀 더 높이 평가하는 인식이 더 확장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돈이나 물질적인 것을 제공하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재능을 이용하여 봉사하고 누군가를 기쁘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이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 새삼 다가왔다. 라페스타에 조그만 식당을 오픈하면서 이 식당이 자리잡아가면 어르신들을 위한 이벤트도 행하고 싶다는 김창준 씨 부부의 모습에서 이타적으로 봉사하는 사람의 아름다운 모습을 본다.
【임창용 기자 news@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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