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이호근 기자】=아동‧청소년 성범죄 피해자의 평균 연령이 강제추행은 10.9세로 초등 저학년, 강간 피해자는 14.3세인 중1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박미랑 교수는 한국교육개발원의 ‘안전한 학교환경 조성을 위한 CPTED(범죄 예방을 위한 환경디자인) 대응 전략’ 포럼을 통해 이 같은 분석결과를 14일 공개했다.
박 교수가 공개한 결과로는 지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최근 11년간 성폭력 범죄 유형별 피해자 중 아동의 경우 강제추행이 3,592명으로 65.0%에 달했으며, 강간이 876명, 23.3%를 차지해 절반 이상이 강제추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경우 강제추행이 1,933명(35.0%)인데 반해 강간은 2,880명으로 76.7%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강간이 많았다.
연령별로 나타내면, 강간의 피해자는 ‘16세 이상’이 40.1%(1,855명)로 가장 많고, ‘13~15세’가 35.0%(1,622명), ‘7~12세’가 23.4%(1.084명)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강제추행 피해자는 52.0%에 해당하는 3,557명이 ‘7~12세’인 것으로 나타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13~15세’가 18.7%(1,277명), ‘16세 이상’이 15.4%(1,052)의 순이었으며, ‘6세 이하’도 14.0%(95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간 가해자는 ‘29세 이사’가 50.6%(1,796명)로 가장 많고, ‘30~39세’ 24.8%(878명), ‘40~49세’ 17.5%(622명) 등이 뒤따랐다. 강제추행 비중은 ‘40~49세’가 28.1%(1,470명)로 가장 높았으며, ‘30~39세’도 25.9%(1,358명)를 기록했다.
박 교수는 “강간 피해자의 평균 나이는 14.3세, 강제추행 피해자 평균 나이는 10.9세이고, 강간범은 20대에, 강제추행범은 30~40대에 집중돼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성별은 강간의 경우 100%(4,628명)가 여자였지만, 강제추행은 남자도 5.9%(400명)가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자와 가해자 간의 관계를 보면, 강간은 57%가 모르는 사람에 의해 발생하고, 10.4%가 동네 사람이거나 안면 있는 사람이며, 강제추행은 60.5%가 모르는 사람, 16.2%가 동네 사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 시간은 강간이 자정부터 오전 6시 사이가 39.7%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나 주로 밤이나 새벽 시간에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지만, 강제추행은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가 38.4%로 주로 낮에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박 교수는 강제추행은 주로 초등학교 하교 시간인 대낮에 잘 모르는 사람에 의해 주로 발생했다며 “가해자들은 범죄를 미리 계획하기보다는 매력적인 대상을 찾으면 범죄를 저지른다”는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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