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조시장이 개점휴업이다 시피 어려운 가운데 일부 영세 상조회사를 포함한 회사의 오너들이 공공연히 회원들과 예수금 법인통장을 들고 다니면서 자신의 상조회사를 매각하려는 시도가 여기저기서 포착되고 있다. 특히 지방 쪽이 더욱 두드러져 그 문제점이 심각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나마 수도권을 중심으로 성장한 상조회사는 그래도 조금 나은 편이다. 현실적으로 지방의 상조회사는 거의 폐업직전의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신규 고객은 전혀 모집할 수가 없고 그나마 회원이 등록을 하였다 하더라도 언론 등에서 상조의 부정적 보도가 나면 즉시 해약을 하는 것은 물론 얼마 납부하지 않은 예수금을 환급해 간다. 상조대표들은 그동안 예수금으로 아무런 감독이나 통제 없이 회사를 자유롭게 운영해오다 상조법제정으로 인해 졸지에 모든 것들이 제도권 안으로 흡수되면서 법의 제재를 받게 되었다. 당장 30% 예수금을 채워야 하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오직 예수금에 의지해온 몸에 밴 경영습관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는 어렵다.
그래서 상조회사 오너들이 궁여지책으로 회사를 매각하려고 하는 것이다. 매월 꼬박꼬박 통장으로 입금되는 고객 예수금으로 회사를 운영하지만 입금되는 부금은 점점 더 적어지는데 전에 없었던 고객 해약환급금의 지출은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시간이 갈수록 재정 부담만 늘어가는 구조이다. 부산 경남을 사업기반지로 상조사업을 비교적 초기에 시작했던 상조회사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
일부 눈치 빠른 상조회사 사장들은 최대한 자산을 빼먹고 통합사나 중견 상조회사 또한 몸짓을 키우려는 중견상조회사에 회원 1인당 얼마에 가격을 책정 팔아넘기는 형태로 회사를 정리한다. 물론 법인 자체를 넘기지 않을 때는 회원만 고스란히 빼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렇게 해서 목돈을 챙겨 부동산이나 기타 현금성 유가증권에 투자하여 배를 채우는 악덕 상조회사 사장들이 끝까지 기업윤리와 도덕성은 차치하고라도 파렴치를 아무 거리낌 없이 행하고 있다.
이같은 무책임한 행위는 그 어떤 상조회사 대표도 고객들과 종사들의 원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상조 회원 한사람 모집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을 하고 자신을 희생하는지 이들 부도덕한 오너들은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외면하기 일수다. 고객들 중에는 영업종사자의 혈연,학연,지연등 우리나라 정서에서 거절할 수 없는 사이의 연고 상조고객이 전체 고객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고객을 직접 모객한 영업 당사자는 상조 오너의 장사속에 놀아 나는줄도 모르고 열심히 일하다 뒷통수를 맞는 경우 역시 대부분이다. 이렇듯 처음부터 상식과 기업 경영에 마인드가 전혀 없는 무능한 사람들이 상조업을 초기에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불행의 씨앗을 안고 출발한 것이다 .결국 고객과 종사자만이 그 폐해를 고스란히 온 몸으로 받으면서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나서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되었다.
D 상조 L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던 상조회사를 통해 얻은 고객 예수금으로 웨딩법인을 자신의 친 동생 명의로 설립 그 지역에서는 상당이 규모있는 웨딩업체로 성장했다. 상조법이 시행되자 E 대표는 회원들만 1인당 얼마의 가격을 정해서 특정회사에 그대로 넘겨주고 자산은 차명으로 모두 빼돌리거나 매각, 현금화 하여 법인을 공중분해 시켜버렸다. 파렴치의 극치가 아닐수 없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상조회사의 고객과 영업 당사자는 전혀 눈치 조차 채지 못하게 그야말로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방법으로 모든 일들이 일사천리로 진행 되었다.
이 상조사 대표 L씨는 지금도 상조업계에서 사업자를 대표하는 위치에서 뻔뻔스럽게 타 상조회사를 사냥하는 사냥꾼으로 활동하면서 상당한 수익을 챙기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상조업의 총체적 문제가 바로 이런 수면하에서 벌어지고 있다. 공정위는 이 모든 현실적인 문제를 정확히 인지하고도 전혀 개입을 하지 않고 있다.결국 모든 피해는 고객들의 몫일 뿐이다.
【김규빈 기자 2007@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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