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지속 산업) 2010년에 호황 국면에 진입했던 석유화학, 철강, 기계, 자동차 등 대다수 수출 산업들은 2011년에도 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예상보다 지속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중국 등 신흥시장의 고성장, 東일본 대진에 따른 한국 기업들의 반사 이익 등으로 수출 경기 호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회복 진입 산업) 한편 해운업은 전방 수출 산업들의 경기 호조로 빠르지는 않지만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10년 불황 국면에 위치했던 조선업도 신규 수주가 증가하면서 회복 국면으로의 진입이 예상된다.
(경기 하강 산업) 그러나 소비 회복세의 둔화로 물류택배업과 같은 내수 의존적 산업은 경기가 다소 하강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또한 IT 산업도 최근 반도체, 패널 부문 수출이 일제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전반적인 경기 상승세의 둔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불황 고착 산업) 대부분의 산업들이 회복 또는 호황 국면에 위치하고 있으나 건설업만은 시장 구조적인 문제가 해소되지 못하면서 2011년에도 불황 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산업 성장세의 위축 - 산업 경기의 급격한 둔화 가능성 고조) 2011년 하반기 국내 산업 경기는 첫째, 상당수 산업의 경기 상승(확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0년의 고성장에 대한 역(逆) 기저효과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선행지수와 동행지수가 하강하는 바와 같이 실제 국내 경기 전반의 성장력이 약화되고 있는 데에도 원인이 있다. 제조업 경기에 국한해서 보면 2011년 4월 현재 전반적인 경기는 호황 국면에 위치하고 있으나 출하 및 재고 증가율이 모두 하락하고 있다. 이는 시장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 재고 축소를 통해 시장 수요 위축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부문간 불균형의 확대 - 산업·기업의 경기 양극화 진행) 둘째, 경제 내 제조업-서비스업간, 수출산업-내수산업간, 대기업-중소기업간 불균형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업-서비스업간: 제조업 경기는 호조를 지속하는 반면 서비스업 경기는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업 생산지수는 2010년 하반기 이후 전년동기대비 10% 내외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3% 내외에 머물고 있다. 특히 2010년 말 이후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경제심리(BSI)의 차이도 확대되고 있어 향후 디커플링 폭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수출-내수 산업간: 수출산업은 고성장을 유지하나 내수산업은 저성장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출하 증가율이 내수출하 증가율을 크게 상회하는 현상이 지속되어 4월 현재 수출·내수 출하 증가율간 격차는 약 12%p에 달하고 있다. 특히 2/4분기에 들어 내수 기업 체감 경기가 수출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악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대기업-중소기업간: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수 시장 의존성이 높은 중소기업 경기가 더 빠르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4/4분기 중소기업의 생산 증가율은 12.4%로 대기업의 11.9%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2011년 1/4분기에는 대기업 생산 증가율이 11.3%, 중소기업 생산 증가율은 9.5%로 중소기업 생산 증가율의 빠른 둔화가 관찰되고 있다.
(수출 주도 산업의 변화 - IT 산업의 성장 견인력 약화) 셋째, 경제 성장과 수출을 견인하던 IT 산업이 향후 내수와 외수 시장 모두의 수요 둔화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비 IT 업종들의 최근 수출 증가율이 20%를 상회하고 있는 반면 IT 산업은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업종들을 중심으로 침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다른 제조업종의 내수 출하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IT 산업의 내수 출하는 감소세로 전환되고 있어 내수 시장에서도 IT 산업이 고전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건설업의 불황 장기화 - 불황 탈출 가능성 희박) 넷째, 건설업은 시장구조적 문제로 불황 국면에서 탈출하기 어려워 보인다. 최근 건설경기 동향지표와 선행지표가 모두 부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건설기성액(불변기준)이 건축과 토목 부문 모두에서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액도 감소하고 있다. 특히 BSI(한국은행의 업황전망)로 살펴본 건설업의 체감경기 지표들도 전산업에 크게 못 미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최소한 하반기중 건설 경기 회복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된다.
시사점 - 첫째, 내수 시장 수요의 확충을 통해 경제 내 취약 부문의 경기 경착륙을 방지해야 한다. 둘째, 상대적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신흥 시장에 대해 적극적인 수출 진작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FTA 체결로 접근성이 높아진 유럽 시장에 대해서 지역별로 차별화된 수출 전략이 요구된다. 넷째,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일본 산업계의 위축을 최대한 이용하여 국내 부품·소재 기업들은 글로벌 도약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다섯째, 장기 불황에 빠져 있는 건설업의 구조조정을 촉진하여 업종 선진화와 고도화의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 [출처: 현대경제연구원, 주 원 산업경제연구실장]
【임창용 기자 news@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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