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상조사를 인수해 상조업에 진출하려던 생명보험사가 인수 대신 제휴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
24일 상조업계에 따르면 앞서 생명보험사들은 상조회사를 인수해 상조업 진출을 준비해왔으나 최근 업체 인수 대신 제휴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다.
정부가 ‘금산분리 완화’를 무기한 연기하면서 상조업체 인수가 여의치 않게 된 생명보험사들이 제휴로 궤도 수정을 한 것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3일부터 고객들에게 ‘시니어 맞춤형 제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종신보험 등 주력 상품 가입 고객에게 제휴 상조업체의 장례·장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3월 대명스테이션과 업무제휴를 체결했고, 장례 서비스는 대명스테이션의 라이프케어 브랜드인 ‘대명아임레디’가 담당한다.
앞서 생보사들은 상조업체 인수를 통해 상조업 진출을 노렸다.
실제로 H금융그룹은 상조업계 최상위권 업체와 인수협상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가 ‘금산분리 완화’를 무기한 연기하고 관련 업계의 의견을 청취하기로 하면서 인수협상이 무산됐다.
정부는 최근 금융권의 도덕적 해이 등으로 인해 비판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금산분리 완화를 밀어붙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생보사들은 상조업체를 직접 인수하기보다는 제휴를 통해 상조업계에 간접 진출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한 상조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상조업체와 제휴하는 생보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산분리 완화가 되지 않는 한 생보사가 상조업체를 직접 인수를 하기는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