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16강 진출을 놓고 경우의 수를 따지는 한국은 ‘가나의 패배’를 전제로 한다.
한국의 승리도 절실하지만 가나가 승리할 경우 한국은 승점에 밀려(가나 6점, 한국 4점) 무조건 탈락하게 된다.
결국 한국 입장에서는 우루과이가 가나를 이기고 무승부이더라도 적은 점수에 머물러야 한다.
그런데 가나와 우루과이의 경기는 평범한 조별예선 3차전이 아니다. 두 팀 사이의 악연이 강력하다.
때는 12년 전인 2010년 남아공 월드컵 8강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나와 우루과이는 정규시간 90분을 1-1로 마치고 연장전에 나섰다. 연장 후반 15분, 가나가 결정적인 슛을 우루과이 골문에 날렸다.
골을 허용하면 그대로 패배가 확정될 상황. 우루과이의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는 자신의 양 손으로 가나의 슈팅을 펀칭했다. 골키퍼가 아닌 수아레스는 그 즉시 퇴장 당했고, 가나는 페널티킥을 얻었다.
그런데 이 페널티킥을 가나의 아사모아 기안이 실축하고 말았다. 퇴장을 당한 수아레스는 기안의 실축에 환호했다.
결국 승부차기로 흘러간 경기는 우루과이의 승리로 끝났다. 다 잡은 승리를 놓친 가나는 수아레스를 향한 복수심에 불타고 있다.
만약 가나가 승리해 4강에 진출했다면, 월드컵 역사상 최초의 아프리카 4강 진출이었다.
이에 가나 선수들은 “복수를 원한다”고 외치고 있다. 16강 진출을 위한 승리뿐만 아니라 악연까지 겹쳐 가나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강력한 상황이다.
가나는 복수를 위해 12년을 기다렸다. 한국으로서는 가나의 복수를 응원하기 어려운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