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한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감싸안았던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연일 이 전 대표에 공개 비판을 가하고 있다.
김 의원은 6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 전 대표의 최근 발언을 요목조목 비판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4일 대구 기자회견에서 “금지곡을 계속 부르겠다”고 한 데 대해 “우리 당엔 금지곡은 없다. (금지곡의) 의미도 모르고 함부로 용어를 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힐난했다.
이 전 대표가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 하나를 참지 못하고 길길이 날뛰는 사람들”이라며 당내 친윤 그룹 등을 비난하자 김 의원은 “나는 개고기를 판 적이 없다. 길길이 날뛰는 사람이 아니니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받아쳤다.
지난달 23일 이 전 대표가 비대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재판부에 제출한 자필 탄원서에 윤석열 대통령을 ‘신군부’에 비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김 의원은 “안전핀이 뽑힌 수류탄은 위험하다”면서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이 전 대표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원내대표로서 이 전 대표를 어르고 달래며 끌고 갔다.
지난해 12월 이 전 대표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를 공개 거론하며 당부를 거부하자, 김 의원은 원내대표 자격으로 ‘울산 회동’을 주선해 갈등을 잠재웠다.
하지만 최근 김 의원이 이 전 대표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여가자 이 같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당 내부에서는 “김 의원이 이 전 대표의 최근 행보가 선을 넘었다고 판단하고 실망이 큰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연일 이 전 대표를 비판하는 것은 당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김 의원이 자신의 체급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