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불식 상조를 표방한 의전업체들이 우후죽순(雨後竹筍)격으로 늘어나고 있어 상조업계의 공동대응이 절실하다.
지난 1월 이른바 상조대란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치고 고비를 잘 넘긴 상조업계가 모처럼 영업 기지개를 켜고 성장을 도모하는 이때 후불식 의전업체들이 범람하고 있다.
당장 모 포털사이트만 ‘후불상조’로 검색해도 ‘후불식 상조’를 표방한 수많은 업체들이 난립한다.
마치 ‘후불상조’가 공식 용어나 법적인 보호를 받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 정도로 버젓이 영업 중인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업체들이 상조와 관련된 ‘선불식 할부거래업’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후불식 의전 업체들이 본래 제안했던 품질의 용품이 아닌 저질 싸구려 용품을 서비스한다 하더라도 눈 뜨고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상조회사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상조업계 한 중견회사 간부는 “후불식 의전업체의 저질 서비스로 자칫 상조업계가 도매금으로 넘어갈까 걱정이다”라고 걱정했다.
또다른 회사 간부도 “상조라는 이름을 공식적으로 걸고 영업할 수 없음에도 무분별하게 내걸고 있어 규제가 필요해보인다”고 주장했다.
한 상조 전문가는 “후불식 의전업체들을 하루 빨리 법적인 틀 안에 들어오게 해야 선의의 피해자들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로서는 후불식 의전업체들이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혀도 구제할 법적 근거가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상조업계의 공동대응이 절실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한 상조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공동으로 지혜를 모아 후불식 의전업체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각자도생이 아닌 공생의 길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