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위협에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까지 확보했다고 주장한 것은 ICBM의 실전 배치 가능성을 과시하기 위한 계산된 도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이 이를 입증하기 위해 조만간 추가적인 핵폭발 실험이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 군·정보당국은 공식적으로는 "북한이 소형화된 핵탄두를 확보하지 못했으며 탄도미사일 재진입 기술도 완성 단계가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기술적 수준이 향상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상당수의 군사전문가들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ICBM의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재진입 기술을 입증하려는 추가 실험을 강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김 제1비서가 언급한 '핵탄두 폭발시험'에 대해 핵물질(플루토늄)을 넣은 핵폭발체(기폭장치)를 지하에서 터뜨리는 방식의 실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북한이 지난 1월 4차 핵실험 당시 '증폭핵분열'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적은 양의 핵물질만으로도 폭발력을 높이는 기술을 상당 부분 확보했거나 이를 확보하기 위한 막바지 단계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 제1비서는 또한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할 것"을 밝혔는데, 이는 실제 핵탄두 무게와 맞먹는 탄두를 탑재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 대기권 재진입시 6000~7000도의 고열과 압력·충격 등에 견딜 수 있는 재료와 기술들을 확보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증명하겠다는 뜻이다.
실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이번 탄도 로켓 전투부첨두(탄두 부분)의 대기권 재돌입 환경모의 시험은 탄도 로켓의 대기권 재돌입시 공기 역학적 가열로 생기는 높은 압력과 열 흐름 환경 속에서 첨두의 침식 깊이와 내면 온도를 측정해 개발된 열 보호 재료들의 열 역학적 구조 안전성을 확증하는 방법으로 진행했으며 시험 결과는 모든 기술적 지표들을 만족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험을 통해 탄도 로켓의 대기권 재돌입시 조성되는 실지 환경과 유사한 압력 조건과 근 5배나 되는 열 흐름 속에서도 첨두의 열 역학적 구조 안전성이 확증됨으로써 대륙간탄도로켓 전투부의 재돌입 믿음성을 확고히 담보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김 제1비서가 빠른 시일 내에 '핵탄두 폭발시험'을 할 것을 언급한 데 대해 "추가 핵실험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서도 "핵탄두 미사일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핵탄두 폭발시험은 필요한 과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은 단기간 내에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를 지금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정치적 결단'이 내려지면 그것(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