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박근혜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회동한다.
이번 만남은 박근혜 정부의 개국공신이었던 김 대표가 야당 대표가 된 이후 처음이다. 또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지난 2013년 3월 독일에서 잠시 조우한뒤 약 2년만에 이뤄지는 회동이다.
이날 국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연설에 앞서 박 대통령과 정의화 국회의장, 정갑윤·이석현 국회부의장,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참석하는 비공개 회동이 이뤄질 예정이다.
김 대표가 야당의 수장이 되면서 경제민주화를 거듭 주장, 현 정부와 시시각각 대립각을 세워온 터라 이날 회동에서 어떤 대화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인연은 지난 2011년 시작됐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의 '경제 멘토'로 활약했다. 박근혜 후보는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김 대표를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발탁했고, 2012년 대선캠프에서는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겸 경제민주화추진단장으로 임명했다.
당시 김 대표가 만든 경제민주화 공약은 대선에서 주요 이슈로 부각되면서 박 대통령 당선의 결정적 요인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재벌개혁 등 강도높은 개혁안에 대해 박 대통령이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면서 두 사람의 사이는 점점 멀어졌고,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에는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았다.
양측의 회동은 지난 2014년 3월26일 독일에서의 만남 이후 23개월만이기도 하다.
독일 정부의 초청으로 3개월 동안 독일에서 머물고 있던 김 대표는 독일정부가 당시 순방중이던 박 대통령을 위해 연 오찬장에서 잠시 만나, 대화를 나눈바 있다.
김 대표가 최근까지 정부여당의 경제정책과 쟁점법안 등을 놓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는 점에서 이날 회동에서 역시 팽팽한 신경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2일 김 대표가 박 대통령의 생일 축하난을 보내려다 현기환 정무수석에 의해 세 차례 거절당한 것이 두 사람의 관계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였다. 결국 박 대통령이 현 수석을 크게 질책하고 난을 수령했지만, 당시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에 대한 거부감이 상징적으로 드러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과의 회동을 앞두고 전날 이뤄진 황교안 총리와의 회동에서도 "내가 협상에 들어가봤는데 일방적인 주장만 하더라"며 정부여당의 태도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박 대통령과 어떤 이야기를 나눌 것인지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할 지는 아직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